New Article 작성자 * 비밀번호 메일 홈페이지 * 제목 에디터 본문 kokids wrote >샤워하다가 귀에 물이 들어갔다. 처음엔 수영하다가 물이 들어간 정도겠지 >했는데 아직도 물이 흘러나온다. 이런 젠장. 귀가 막 울린다. > >...... > >예견했던 일이긴 했다. 확률로 굳이 따지자면 20% 정도의 확률. 차라리 >미리 알았더라면 하는 바램도 없진 않다. > >...... > >오히려 더욱더 편안해진 느낌이다. 뭔가 어색한 것 같던 것도 조금씩 >가라앉는 기분이고 오늘은 곤히 잠들 수 있을 것 같다. >공돌이라서 그런지 성격 탓인지는 몰라도 한 가지 일에 골몰하다보면 >다른 것도 제쳐놓고 마는데 그나마 해결되었으니 그 어찌 기쁘지 >아니한가. > >...... > >여차저차한 이유로 집으로 오는 지하철에서 작은 누나를 만났다. 이제 >곧 결혼할 우리 누나. 함께 있을날도 반년 남짓 남았다는 생각을 하니 >실감나진 않는다. 나와 스물세해 동안 같이 지냈던 사람인데 >얼마후면 얼굴보기도 힘들어진다니. > >...... > >우리 큰누나. 나와 네 살 차이가 나는 우리 누나는 얼마전 8년을 사귀던 >애인과 헤어졌다. 그많던 우여곡절 끝에 *현실적인* 문제에 봉착해서는 >냉정해질 수 밖엔 없었던 듯 하다. 내가 여자라도 우리 누나의 이유있는 >이별에 긍정적 평가를 내릴 것이다. 경식형(우리누나와 헤어진 그 애인)을 >8년이나 봐왔는데 인간적 면에서는 분명 아쉽긴 하지만, 어쩌겠는가. >나이가 찰만큼 찬 사람들에게 있어 사랑이란, 현실적 욕구가 모두 충족된 >후에나 가능한 일이거늘. > >어쨌든 나도 그렇게 변해갈 것이고, 내가 알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도 >그렇게 변해갈테지만. > >...... > >지금껏 걸어온 길에 표시를 해두지 않은 것에 안타까워하고 있다. 마치 >깊은 숲속으로 걸어들어왔지만 어느샌가 나는 멈춰있고, 다시 돌아가야 >할 길을 잃어버린채 허공을 바라보는 것 같다고 할까. > >...... > >내일부터는 그동안 미뤄놓았던 개인적 작업들, 프로젝트, 그리고 주변 정리를 >해야겠다. 어디에 부딪혔는지 모르겠지만 흠집이 난 구두도 손질하고 >조금 지저분하게 정리도 하지 않고 다니던 머리도 깨끗이 빗어 넘겨야 >겠다. 다음주로 예정해 놓았던 운전 면허 시험 신청도 이번 주중에 >마쳐야 겠고 기사 자격증도 가서 찾아오고. 시간이 나면 주민등록증도 >재발급 절차를 밟아야 겠다. > >무엇보다도 계속 미루고 있던 원고도 내일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고, >번역도 끝내야 겠다. > >...... >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있다가 다시 일상으로 되돌아가는 것. 그건 마치 >쳇바퀴와 같다. > >...... > >오늘은 샤워를 하면서 한참동안 욕실 벽에 기대어 앉아있었다.-그렇다고 >굳이 그 모습을 머리 속으로 상상해보려하지는 말라- 바퀴달린 의자에서 >하루의 절반 이상을 보내는 나는, 그렇게 기대어있는 것이 얼마나 안정되고 >편안한 것인지 알지 못하고 있었던 게다. > >깜빡 잠이 들었다. 샤워기에서는 세차게 물이 쏟아지고 있고 졸리운듯 >반쯤 감긴 눈을 가진 사람이 거울에 비춰졌다. 나. 나를 거울에 비춰본 >것, 그리고 자세히 들여다본 것이 언제였던가. > >...... > >그래.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온 것이다. 하지만 다시 돌아온 그 원점은 >예전과는 다름을 안다. 나의 바램이라면 모든 것이 평온해지는 것. >그것 뿐이다. > >...... > >얼마전 글에도 썼던 것 같은데, 내년을 기약하려 한다.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양비론같지만 1999년의 절반이 지나간 이 시기에 뭔가를 >할 수 있는 여력도 없다. 이번 세기에는 꼭 이뤄낼것만 같았는데... >이젠 밀레니엄을 기대하는 수 밖에. :) > >...... > >May God bless you. > >-- >Chu-yeon > > 분류 공지잡담추천고발고백호소질문답변경악황당제안경고독백씨바환호영상유틸제작복제알림관리 공개여부 비공개 파일 비회원은 업로드가 제한됩니다. reCaptcha 스팸성 광고물을 방지하기 위하여 초 후에 게시물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