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Article * 성명 * 비밀번호 이메일 홈페이지 * 제목 글쓰기툴 * 본문 achor wrote ><pre><font size=2> 학생운동에 환상을 가득 갖고 있던 시절이 있었어요. > 중학생 시절 광주,의 이야기를 얼핏 들었을 때 > 느꼈던 그 감정은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어요. > > 그리고 고등학생 시절 > 우연히 한 소설을 읽게 되었답니다. > 박일문,의 살아남은 자의 슬픔,이란 소설. > > 70-80년대 학생운동은 제게 참 매력적인 일이었어요. > 사회정의를 위해 생을 걸 수 있다는 것, > 유교적 이념 위에서 교육을 받아온 저로서는 그럴 만한 일이었죠. > > 그렇지만 막상 대학생이 되어서 1학년 초기에 > 학생운동을 직접 대하게 되니 현실과 이상과의 괴리감이 적잖았답니다. > > 일반적인 말이지만, > 1996년, 그 시절의 학생운동에서는 > 마땅히 투쟁할 대상을 잃어버린 듯 했어요. > > 물론 등록금 투쟁은 누군가 해야하는 일임에 틀림없고, > 또 그렇다면 학생, 더 나아가 학생의 대표인 학생회에서 > 등록금 투쟁을 하는 건 전혀 이상할 게 없는 일이죠. > > 제가 너무 거창한 걸 바라고 있었나 봐요. > 겨우 등록금 투쟁을 위해 피를 흘리기엔 > 제 변변찮은 목숨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곤 했으니 말이지요. > 사소한 것, 하나하나가 모여 대의를 이룬단 걸 망각했나 봐요. > > 전 보다 큰 걸 위해 투쟁하고 싶었어요. > 자유, 민주, 정의사회 구현, 등등등. > > 전 대학생활 내내 죄책감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 있을 수 없었답니다. > 한 시대의 지식인이라는 대학생으로서 > 이렇게 세상을 외면할 수 있는 것인가, > 이렇게 거리를 부유하고 다녀도 되는 것인가, > 그런 고민들은 제 머릿속에 항상 상주했었지요. > > 많은 이들이 이제는 아니다, 라고 이야기 하고 있음에도 > 자신을 버리고 머리를 깎을 수 있는 건 >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듯 싶습니다. > 짝짝짝, 괜찮은 친구이군요. > > 괴로워하지 말아요. > 이제는 신지식인을 바라는 21세기 세상입니다. > 보세요. > 그토록 투쟁했던 70-80년대 이념주의자들이 지금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 > 강한 자가 살아남는다던 그의 말은 틀렸어요. > 살아남은 자의 삶은 그저 여분의 삶이예요. > 잉여된 삶, 그건 생존의 의미가 아니라 봉사의 의미가 되어야 하죠. > > 이 시대가 바라는 청년의 모습은 > 더이상 정의의 편에 서있는 게 아닐 거예요. > > 오직 국가경제에 보탬이 되고, > 외화를 많이 벌어들일 수 있으면 됩니다. > 기발한 아이디어와 새로운 착상으로 > 세계 유수 바이어들에게 상품의 효용을 알릴 수 있으면 되는 거예요. > > 그러면 국가가 지원하는 CF까지도 찍을 수 있죠. > 못해서 안 하는 게 아니라 안 해서 못하는 거라며 > 한껏 거들먹거리며. > > 정의를 꿈꾸기에 이 시대는, 또 이 지구는 > 너무 많은 시간이 흘러버렸어요. > 이데올로기, 이념의 시대는 이미 옛 기억이 되어버렸다구요. > > - achor Webs. achor</font></pre> > >마르티나 Wrote : >* 신써싸이져의 빅스트링 계열의 웅장한 쟁가가 울려퍼지고. >* 마이크에서는 우리의 입장이란 이름아래.성명문이 낭독되어지고 >* 과 학생 회장인 내 친한 동기는 삭발을 하고 있다. >* 원래는 오지 않으려고 했던 자리이다.그런데 그아이의 삭발식이 있다는 소리를 접하고는 꼭 가야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나도 한땐 누구보다 정의감으로 불타올라.학생회 입장을 지지하고 그 대열속에 동참했던 적이 있다.그땐.정말.날 바칠수 있다면. >* 내 한몸 다 바쳐서 내가 사는곳.이곳을 위할수 있다면..이란 고민을 했었다. >* 하지만. 지금은 그런 나의 모습을 학교에서 찾아볼수가 없고 게다가 그당시 함께 밤을 세워가며 굳은 약속을 했던 동기들을 대하기가 부끄러워진다. 그땐...아마도 그땐 한결 같으리라는.다짐을 했지만.하지만. 그렇다고.해서 내가. 달라진건 아닐거다. >* 지금은 행동으로 실천못하고 있는거다.행동이 없는 의지는 아무 쓸모 없는것이지만. >* 지금은..정말. 내가 아끼는 동기의 삭발을 보고있는 지금은. 혼란스럽다. >* 며칠전..아니 몇주전 과 신입생 환영회때.그아이는 술집구석에서 조용히.나를 붙잡고 울었다.너무 힘들다고. 눈에 띄게 헬쓱해진 그애앞에서 우리가 했던 작년 그다짐을 떠올리면 나는 할말이 없다..하지만. 이럴수도.저럴수도 없다. 그냥 답답할 뿐이다. >* 등록금인상. .이런것들이.나를 이토록.자책하게.반성하게.만들줄은 몰랐다. >* 그렇지만.어느 선배가 그랬듯이.어떤자리에서.무엇을하고있든간에.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고 나는 생각하기에. 조금이나마.위안을 삼으려고 한다.빨리가서 그동기와 그동안의 힘들었던.얘기를 들어주는걸로나마.그아이위를 위해.내가 할수 있는전부로.줄어들었다. >* > > 분류 공지잡담추천고발고백호소질문답변경악황당제안경고독백씨바환호영상유틸제작복제알림관리 문서형태 TextHtmlText+Html 공개여부 비공개 파일 비회원은 업로드가 제한됩니다.20241125072453 reCaptcha 스팸성 광고물을 방지하기 위하여 초 후에 게시물 등록이 가능합니다. achorWEbs v7.4.0.0.110522 / skin: achor / theme: Sty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