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Article * 성명 * 비밀번호 이메일 홈페이지 * 제목 글쓰기툴 * 본문 오만객기 wrote > > #1 > > 97년 1학기 초.... > 난 학교를 옮기느라 심적으로 엄청나게 혼란스러웠고, > 위안을 그저 통신에서 찾을 뿐이었다... > > 하지만... > 채팅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 모임도 몇 개만 든 상태여서... > 통신에 그다지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 > 연동 번개에서 녀석을 처음 만났다... > > > 첨엔 별 관심이 없었고... > 어떻게 하다보니 그 애와 같은 반이 되었지만... > 그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 > 그 애는 친절했고.. > 재미도 있었고, > 무엇보다도 정말 착했다. > > 수업을 같이 들었는데, 바로 옆 자리에 녀석이 앉아 있었다... > 난 녀석에게 모든 걸 털어놓았고... > 녀석이 있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았을 정도였다... > > > 그 애의 모든 것이 예뻐보였다. > > 학교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 난... > 조금씩... > 그 애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 > 언제나 난 그 애의 호출기 혹은 전화에 대고, > 조금이라도 관심을 끌기 위해 노력했고.. > 그 애는 나를 잘 따라 주었다... > 힘든 일이 있으면 서로 들어주기도 했고... > > 가을이 한창일 무렵... > > > 난 그 애에게 쪽지(to)로 고백을 했다. > "정말 사랑한다"고... > > 어설픈 고백을 그 애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 아직은 때가 아니요, > 스스로 그러고 싶지 않다는 것이 이유였다... > > 그 애가 부담이 갈 만큼, > 나는 무리하게 내 생각만 한 게 아닌가 싶다. > 그게 멀어지는 것이 아닌데도 말이다. > > 사실 내 잘못이 컸다. > > > 그 이후로 그 애를 볼 수 없었다. > 통신상에서 가끔 보여도 난 말을 걸 수 없었고 > 더군다나 통신상에서까지 난 오해 때문에 크나큰 실수를 했다. > 그것으로 끝났다. > > 그 이후로 정말 힘들었다. > > 혼자서 괴로워하고, > 혼자서 성격을 바꾸려들고... > 그리고 나에 대해 알 수 없는 죄책감이 밀려들 뿐이었다. > > #2 > > > 1월 초, 그 애는 나를 용서했다. > 물론 10월 3일에도 녀석은 날 더러 정리 잘 하라고 했었고... > 서로 어색하지 말자고 했다... > > 그 애와 난 안 될 운명이라고 생각해야겠다.. > 그렇지만, 잘 되지 않는다. > > 1년이 넘은 지금까지 그 애가 보고 싶은 이유는 뭘까? > > 모르겠다.. > > 나도.. > > > 혼란스럽다... > > 그 애를 못 본지 200일이 훨씬 넘은 지금도... > 그 애와 처음 말을 했던 순간과.. > 삐삐에서 처음 목소리를 들었던 기쁨과.. > 언젠가 수업시간에 잡았던 부드러운 손의 느낌과.. > 내가 힘들 때 들려주던 그 애의 이야기가 그리울 때가 많다. > > 얼마 전... > 그 애와 통화를 했다... > 이미... > 그 일에 대한 은원은 없노라고... > > > 그렇다.. > 그게 현명한 걸지도 모른다.. > 좋았던 기억들만... > 그냥 드라마처럼 간직하고.. > > 그러면 되겠지..... > > #3 > > 예전의 이런 기억들을 이해해주는... > 소영에게 항상 미안한 생각이 듭니다. > 이런 기억, 하지 않고 싶은데도 가끔씩은 이렇게 청승맞을 때가 있군요.. > > > 모든 걸 이해하고 제일 어려울 때 날 감싸준 소영에게... > 정말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고.. > 이제 즐거운 기억만 만들었으면 좋겠네요..... > > 98년 10월 7일 밤... /Keqi/ > > > > > 분류 공지잡담추천고발고백호소질문답변경악황당제안경고독백씨바환호영상유틸제작복제알림관리 공개여부 비공개 파일 비회원은 업로드가 제한됩니다. reCaptcha 스팸성 광고물을 방지하기 위하여 초 후에 게시물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