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처) CRE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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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hor ( Hit: 655 Vote: 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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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번이 훨씬 넘어버린 너무도 소중한 칼사사 게시판에
CREEP이란 단어로 검색이 안된다는 것은 너무도 슬픈 사실이다.
CREEP은 마지막 우리의 추억이 남긴 음악인데 말이다.

CREEP(쓰레기)

WHEN YOU WERE HERE BEFORE 예전에 네가 여기 있었을 때
COULDN'T LOOK YOU IN THE EYES 난 네 눈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했지
YOU'RE JUST LIKE AN ANGEL 넌 천사같고
YOUR SKIN MAKES ME CRY 네 피부는 눈물이 날만큼 아름다워
YOU FLOAT LIKE A FEATHER
IN A BEAUTIFUL WORLD 넌 아름다운 세상에 떠도는 가벼운 깃털같아
I WISH I WAS SPECIAL 내가 특별한 존재였으면 얼마나 좋을까
YOU'RE SO FUCKING SPECIAL 넌 너무도 특별한데

BUT I'M A CREEP 하지만 난 쓰레기고
I'M A WEIRDO 섞이지 못하는 아웃사이더일 뿐
WHAT THE HELL AM I DOING HERE? 빌어먹을,도대체 내가 여기서 뭘 하고 있는거지?
I DON'T BELONG HERE 난 여기 속하지 못하는데

I DON'T CARE IF IT HURTS 기분이 상한대도 어쩔 수 없어
I WANNA HAVE CONTROL 난 자제력을 갖고 싶고
I WANT A PERFECT BODY 완벽한 몸을 갖고 싶고
I WANT A PERFECT SOUL 완벽한 영혼을 갖고 싶어
I WANT YOU TO NOTICE
WHEN I'M NOT AROUND 내가 여기서 없어지면 네가 그걸 알아주었으면 해
YOU'RE SO FUCKING SPECIAL 넌 너무도 특별해
I WISH I WAS SPECIAL 나도 특별한 존재였으면 좋겠는데

SHE'S RUNNING OUT AGAIN 그녀는 또 밖으로 달려나가 버린다
SHE'S RUNNING OUT... 밖으로...

WHATEVER MAKES YOU HAPPY 널 행복하게하는 것이 무엇이든
WHATEVER YOU WANT 네가 원하는 게 무엇이든
YOU'RE SO FUCKING SPECIAL 너는 너무나 특별한 존재
I WISH I WAS SPECIAL 나도 특별한 존재였으면...

BUT I'M A CREEP 하지만 어차피 난 쓰레기고
I'M A WEIRDO 아웃사이더일 뿐
WHAT THE HELL AM I DOING HERE? 도대체 난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걸까?
I DON'T BELONG HERE 난 여기에 어울리지 않는데
I DON'T BELONG HERE... 여긴 내가 있을 곳이 아닌데...

너무도 아름다운 가사...
I WANT YOU TO NOTICE WHEN I'M NOT AROUND

마지막으로 서로가 공감이 갔던 음악은 바로 이 CREEP이다.
암울하고 절망적인 분위기 가운데 울부짖는 보컬의 음성은
가슴의 파장을 만들어 내곤 한다.

너무도 아름다운 대화...
떠난 후에 그 가치를 안다

지금은 떠난 친구들인 성훈, 용민, 정준과 함께
철원에서 고생했던 순간들이 아련히 스쳐 지나친다.

당시 우리는 SBS 드라마인 '임꺽정'에 보조출연하고 있었고,
형편없는 임금과 허술한 대우,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함께 새로운 경험을 한다는 의미로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절로 웃음짓게 하는 아름다운 기억들을
난 아직 너무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으며, 또한 영원히 그럴 것이다.

1997년 3월 6일은 성훈의 스무살이 되는 생일날이었다.
그 때 용민과 정준, 그리고 나는 용인의 한 공장에서
밤을 새며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고,
성훈은 자살을 기도하고 있었다.

용인의 우리는 그 짧은 휴식시간에 함께 담배를 피며
모두들 자고 있을 한밤중의 공기에 가슴 벅차했고,
성훈은 자신의 방에 약물과다복용으로 쓰러져가고 있었다.

CREEP
안 어울리는 가사지만 이상하게도 이 음악엔 그들과의 추억이 담겨져있다.

지난 9월 9일 서태지와아이들의 'Good Bye'를 멘트로 깔고 집을 나서며
집으로 돌아갈 때까지 음악을 바꾸지 않겠다고 결심했듯이
그들이 돌아올 때까지 CREEP은 바꿀 생각이 없다.

네 명 중 나만 살아남은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제 몇 개월 안 남았다.

언젠가 말했듯이 밤은 진정 사람을 감정적으로 만든다.
3672/0230 건아처


본문 내용은 10,024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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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02/26/2009 00:56:26
Last Modified: 08/23/2021 11:4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