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 (2010-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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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hor ( Hit: 3048 Vote: 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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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D      문화

시나리오적인 개연성이 지극히 떨어지는 이런 영화를 보고 있었던 건
전적으로 한효주의 옷차림 때문이었다.

추석을 맞이하여 뭐 재미있는 것 안 하나, 하며 리모컨을 이리저리 돌리고 있을 때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아주 매력적인 옷차림의 여자아이가 들판을 마구 내달리고 있었다.

그렇지!
미적 감각이 그리 대단하지 못한 나이지만
한 눈에 알아봤다. 이건 내 스타일이야.

동방신기 영웅재중이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됐었던 천국의 우편배달부.


스타일


멀리서 잡은 앵글 속에서 들판을 뛰어다니는, 얼굴이 보이지 않는 그녀를 보며,
예전 TTL 광고를 했던 임은경 정도의 얼굴이 적당할 거라 생각하고 있었다.
커다란 눈에 해맑은 모습이 적당해 보였다.

그러나 이내 클로즈업 된 화면 속에는
아무래도 남방계라기 보단 북방계에 가까워 보이는 한효주가 튀어나오는 게 아니던가.


뭐 딱히 한효주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었고,
좋아한다와 싫어한다로 양분한다면 전자에 속하겠지만
기대했던 커다란 눈망울의 소녀는 아니었기에 실망감은 들었었다.

그러나 이내 한효주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을 바꿨다.


일상에서 흔히 볼 수는 없지만 나는 그런 여성의 스타일이 좋다.
왜 좋은 지 의상 디자이너처럼 이야기 할 수는 없지만
자유로워 보이는 게 좋다,는 게 가장 크다 하겠다.

치렁치렁 널브러지게 가디건과 목도리, 목걸이 등을 둘러야 하고,
적당한 길이의 치마에 워커를 신어야 한다.
그러나 치마 속에 짙은 색상의 스타킹이나 스키니를 입는다면 무조건 꽝이다.
무릎까지 올라오는 짙은 색 양말이 좋겠다.


좀 찾아보니 의상 담당 관계자 왈,
주인공은 당차고, 엉뚱하고, 밝은 캐릭터로, 일본 작가가 쓴 시나리오여서 일본풍 분위기가 느껴졌다. 우에노 주리, 아이오 유우와 같은 분위기를 내면서도 그들보다는 밝은 느낌이 묻어나게 스타일링 했다. 전반적으로 의상도 믹스 매치 쪽을 많이 사용했고, 따뜻한 감성이 느껴지도록 니트 의상을 주로 스타일 했다.
라고 했더라.

역시.
대학 초년 무렵 일본 소설과 영화를 너무 많이 봤던 탓이려나.


도시적이고, 시크하며, 심플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아내에게 나는 이런 스타일의 여성 옷이 좋다고 이야기 했더니
시대에 안 맞는단다.

하긴 뭐 그런 것도 같다.
그래도 좋다. -__-;

- achor


본문 내용은 5,158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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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일: 매리는 외박 중 (2010-11-30 01: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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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09/27/2001 13:51:56
Last Modified: 09/06/2021 17:5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