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처) 문화일기 104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1998-11-12)

작성자  
   achor ( Hit: 889 Vote: 10 )
홈페이지      http://empire.achor.net
분류      문화일기


『칼사사 게시판』 30654번
 제  목:(아처) 문화일기 104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올린이:achor   (권아처  )    98/11/12 23:32    읽음: 25 관련자료 있음(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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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8월 4일, 아침부터 폭우가 쏟아졌던 날이었다.
First, 그리고 종로.
22시 30분. 완독.

내 기록에 의하면 유달리 비가 많이 내리던 지난 여름의 첫 폭우였다.
지하철이 끊길 정도였으니 참 대단하였지...

85.

모든 건 내 부주의함 탓이다.
이제야 1998년 8월 5일, 칼사사 게시판 30008번의 기록을
제 번호에 맞게 옮겨본다.


『소모임-칼사사 (go SGCOL96)』 30008번
 제  목:(아처)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올린이:achor   (건아처  )    98/08/05 00:51    읽음: 26 관련자료 있음(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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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박상우, 1993, 세계사, E5/10



朴相禹!
내가 그의 이름을 처음 보았던 건
지난 1997년 2월 14일의 일이었다.

무슨 책을 볼까 고민 중에 우연히 그 매력적인 제목,
<호텔 캘리포니아>에 반해
내용도 살피지 않은 채 바로 집어들었던 그 책.

정말이지 그의 소설 제목들은
사람을 유혹하는 힘이 느껴진다.

문학평론가 권성우씨의 말을 빌리자면,
"묘한 낭만주의적 뉘앙스"를 바탕으로 
"제목만으로도 그 소설을 꼭 읽고 싶다는 욕망이 생기게"할 정도의 힘!

이번 역시 예외는 아니여서
난 그 로맨틱한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에 반해
작가 朴相禹의 이름도 살펴보지 않은 채
지난 번처럼 바로 집어들고 말았던 게다.

<감상>

장편에 비해 단편이 갖고 있는 매력이 그런 것일까?
어쩐지 단편에서는 읽고난 뒤의 여운이 짙게 느껴진다.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적도기단>
<돌아오지 않는 詩人을 위한 심야의 허밍코러스>
<먹고 사는 일에 관한 명상>
<한편의 흑백영화에 관하여 그는 말했다>
<그가 정신분열자라는 기록에 관하여>
<1989년 겨울, 代役人間>
<스러지지 않는 빛>

이렇게 8편의 중,단편이 수록되어 있었는데
그 어느 것 하나도 의미없게 여겨지는 것이 없었다.

특히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에서 느껴지는 농도짙은 허무주의,
<한편의 흑백영화에 관하여 그는 말했다>에서 느껴지는 인간 내면의 실존,
<스러지지 않는 빛>에서 느껴지는 예술가적 삶의 자세가
마음에 상당한 영향을 주었는데,
이들은 모두 낭만주의로 점철되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말투는 논리적이었고, 정돈되어 있었으며
깊은 호소력마저도 지니고 있었다.

또한 플롯은 확연한 대립관계 속에서
질서정연하게 구성되어 있었고,
스토리 역시 관심가는 소재들을 바탕으로 이야기하여졌기에
전체적으로 많은 흥미를 갖고 읽어낼 수 있었다.

무언가 읽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한 번쯤 권할만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중학생 시절 너무나도 감동적으로 읽었던
ERICH SEGAL의 를 결국은 오늘 사고 말았다.

읽은 책을 다시 사기엔 어쩐지 허탈한 마음이 들긴 하지만
추억의 책을 내 책장 속에 보관해놓는 것도 
괜찮은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세상엔 너무도 많은 책들과 너무도 많은 작가들이 존재하여
꽤나 난감한 기분이다.

최대한 다양한 작가를 접함으로써
내가 진실되게 좋아하는 작가를 선별해내고 싶은데
책은 종종 아는 작가의 이름을 보면서 사곤 하니
그게 그다지 쉬운 일은 아니고.

어쨌든 요즘은 그렇다.
많은 사람의 작품을 읽어보고 싶다...

다만 편견은 없으나
지금은 대중소설에 그다지 빠지고 싶지는 않다.




                                                 空日陸森 Fucking 우레 건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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