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 민물장어의 꿈.mp3 - 3.18MB
* 집으로 가는 길
집을 떠나올 때에는
마음은 무겁고
모든 것이 침묵속에 잠겨 있었네
어머니는 나에게 슬픈 눈으로
꼭 그래야만 하느냐 했지
지금까지 내가 걸어온 길은
누군가가 내게 준 걸 따라간 것뿐
처음 내가 택한 길이 시작된거야
처음에는 모든 것이 다 막막했었지
처음 느낀 배고픔에 눈물 흘렸네
아버지는 나에게 지친 목소리로
이제는 돌아오라 했지
지금까지 내가 걸어온 길은
누군가가 내게 준 걸 따라간 것뿐
처음 내가 택한 길이 시작된거야
어디로 가야하는지 알 수 없지만
이제 시작된거야
한참을 망설이다 버스에 올랐지
이제 나는 집으로 돌아가고 있네
from 집으로가는길 (NEXT album 1)
가수 신해철을 좋아했었답니다. 인간적으로는 별로였지만. ^^;
그의 음악이 좋았고, 또 그의 노랫말이 좋았어요.
민물장어의 꿈을 들으며 한국 생각을 하시나 보군요.
제게도 그런 적이 있었답니다.
이젠 꽤 오래된 얘기가 되어가지만
1996년 9월 9일 전 집을 나와 1년 남짓 홀로 살았었답니다.
부모님 허락을 받고 나온 게 아니라
어린 마음에 독립, 자립을 꿈꾸며
소위 말하는 가출이란 걸 해버린 것이었죠. --+
(물론 그 당시엔 스스로를 가출소년이 아니라 위대한 혁명전사로 착각했었죠)
그 시절 N.EX.T 1집에 수록된 집으로 가는 길,이나
2집의 the Dreamer,란 노래를 들을 때면
꼭 제 얘기처럼 느끼곤 했었어요. ^^;
참 힘드시겠어요.
그렇지만 굳게 맹세했던 각오, 잊지마시고 항상 열심히 하시길 바래요.
이제는 쉽게 살라고도 말하네.
힘겹게 고개 젖네. 난 기억하고 있다고.
언젠가 지쳐 쓰러질 것을 알아도
나는 또 날아가네. 절망의 껍질을 깨고.
- http://i.am/achor
achor Empire - 권아처 홈페이지
신해철을 기억하며... 신해철은 나에게도 꽤나 의미가 있는 인물이었다.
수능을 한 달 앞둔 고3 시절 어느 록페스티벌에서 직접 만나기도 했거니와
그의 N.EX.T 시절 노래라면 전 앨범의 전 곡을 암기하여 부를 정도는 됐던 시절도 있었더랬고,
스무 살 시절, 거나하게 술에 취해서 친구들과 어깨동무를 하곤 불렀던 노래는 다름 아닌 Here, I stand for you,였으며,
심지어 아내에게 프로포즈 하던 순간 불렀던 노래조차도 힘겨워 하는 연인들을 위해,가 아니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