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졸업논문을 쓰면서 아르바이트를 해서 유학비용을 모으고 있는 착실한 대학원생 이원상은 애인으로부터 유부남을 사랑하게 되었다는 고백을 듣고 차갑게 돌아선다. 잡지사에서 일하는 친구를 돕다 바로 그 문제의 유부남 한윤식을 만나게 된 이원상은 묘한 호기심과 충동으로 그 곳에 취직한다. 그리고 편집장 한윤식의 주변을 맴돈다.
또 다시 난처한 삼각관계에 빠지다
잡지사 일로 수의사 겸 아마추어 사진작가 박성연을 만난 이원상. 자신을 잘 보살피지도 못하고 외로움에 잘 적응하지 못한 채 허허롭게 살아가는 그녀에게 호감을 느낀다. 수의사 일에 별 애착이 없는 박성연에게 이원상은 잡지사 사진기자 자리를 소개한다. 그런데 그녀는 바로 한윤식의 유혹대상으로 점 찍힌다.
높은 식견과 부유한 환경, 자유로운 사고방식을 가진 한윤식은 작가로서의 꿈은 접고 로맨스만을 낙으로 남긴 로맨티스트. 이원상은 얼떨결에 그의 운전기사 겸 개인비서 노릇까지 떠맡아 가까워지면서부터 그의 학식과 인간적인 면에 이끌린다. 한윤식 역시 자신과는 정반대 성향을 가진, 야심 없고 순종적인 이원상을 특별히 총애하게 된다.
질투와 선망에 사로잡힌 청춘의 행로는...
처음엔 습관처럼 박성연을 유혹했던 한윤식은 진심으로 그녀에게 매혹되고, 박성연은 아이 같고 독특한 매력을 가진 한윤식의 유혹을 분방하게 받아들인다. 그들의 관계를 눈치챈 이원상은 박성연에게 더욱 순진하게 매달리며 애정을 구해보기도 하지만, 자신은 그녀를 행복하게 해줄 수 없다는 절망감을 느낀다.
"제작비를 아껴라" 프로듀서와 감독의 절대절명의 과제
<질투는 나의 힘>은 순제작비가 11억을 넘지 않는 저예산 영화다. 예산을 초과하지 않기 위해 프로듀서와 감독은 고뇌와 잔꾀를 오가는 여러가지 묘안을 고민했다. 대표적인 묘안은 청년필름 사옥 옥상에 박해일의 옥탑방 세트를 지은 것. 세트장 대여비를 아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질투는 나의 힘>에는 일반 주택을 사무실로 개조한 청년필름의 구석구석이 많이 나온다. 주인공 친구의 자취방도 사무실 방 중의 하나를 꾸민 것이고, 이층으로 올라가는 층계며 현관, 그리고 골목길까지 사무실 앞길에서 찍는다. 아무래도 사무실을 촬영장소로 정하면 비용이 많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한편 총 촬영 차수 45회를 넘기지 않기 위해 프로듀서는 스탭들에게 새로운 스케줄을 하나 내놓았다. 그것은 영화의 프롤로그 장면을 테스트 촬영으로 찍는 것. 그러나 그 테스트 촬영은 주연배우가 출연하고, 보조 출연자 35명이 동원된, 그것도 하루가 아니라 이틀에 걸쳐서 진행된 전례가 없는 테스트 촬영이었다. 그러나 이런 점에 대해 묻거나 이의를 제기하면 프로듀서와 감독은 능청스레 시치미를 뚝 뗀다. "테스트라니까!" 결국 <질투는 나의 힘>은 웬만한 블록버스터 영화보다 더 큰 규모의 완벽한 테스트 촬영을 마치고 본 촬영을 시작할 수 있었다.
오묘한 인간, 혹은 남성의 심리를 아주 잘 표현한 영화다.
이 영화를 재미 없다고 이야기 하는 사람 또한 많이 봐오긴 했지만 사실 좀더 표면적이고, 보다 화끈한 재미는 적을 지 모르겠으나 인간 내면의 변화에 따른 그 행동 양태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영화는 흥미로우며, 게다가 그것이 잘 표현되어 있으니 금상첨화다. 또한 절대적인 폐인의 모습을 제대로 표현한 배종옥도 보고 있으면 재미있다. 심지어 유명한 타이틀멘트,
'누나 그 사람이랑 자지 마요 나도 잘 해요...'
이보다 강렬한 사랑의 멘트가 얼마나 더 있으리.
영화를 본 지 좀 됐는데 오래 기억하고 있는 중이다. 이 강렬한 사랑의 메시지.
2004-01-28 16:5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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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02/26/2009 00:56:26 Last Modified: 03/16/2025 21:2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