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처) 데모에 임하는 백수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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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hor ( Hit: 220 Vote: 1 )

9일 성균관대학교 명륜캠퍼스에서는 서총련,
성균관대학교 율전캠퍼스에서는 경인총련
출범식이 있었다.

이로 인해 성균관대학교 주변을 비롯한
혜화역, 대학로 일대에
전경들이 가득했으며
잦은 신분검사와 거리의 전경등장으로
지금이 마치 게엄령이라도 선포된 것이 아닐까 하는
착각을 일으키게 했다.

지금 이 시각에도
수많은 우리의 동지들이
그들을 위함이 아닌,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해 투쟁하고 있다.

오늘 데모에 참여했던 친구의 얘기를 들어보니
실로 '공포'였다고 말을 했다.
나 역시 데모에 몇 번 참여해 본 경험이 있지만
오늘은 그간 내가 참여한 데모보다는
그 격이 조금 달랐나 보다.

여기서는 사람들이 자주 얘기하는
폭력시위의 필요 여부나
혹은 전경의 횡보, 시민들의 불편 등은
언급하지 않도록 하겠다.

이미 폭력시위는 일어났고,
전경들의 횡포로 시민들은 많은 불편을 겪었는 데다
굳이 내가 내 의견을 말하지 않아도 될만큼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많은 글이 있으니 말이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이러한 폭력시위를 바라보는
널널한 성훈같은 백수들의 자세에 관한 것이다.

자고로 학생은 공부를 하는 사람을 말한다.
그렇다. 학생은 뭐니뭐니 해도
맑은 정신을 가지고 학업에 신경을 쓰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이런 학생들이 다쳐서야 쓰겠는가!
이런 학생들이야 말로 나라의 보배요, 미래의 역꾼이다.

그러기에 널널한 백수들의 임무가 자연히 정해진다.
집에서 할 일 없이 방바닦만 벅벅 긁고 있는 백수들!
이제 우리가 나서야 할 때이다.

우리같이 널널하고 의식없는 백수들만이
역시 의식없이 미래의 지성들에게 폭력으로 대응하는
전경들의 유일한 천적일 수 밖에 없다.

진정 백수는 가진 것은 시간이요,
남은 것은 회전이 멈춘 머리뿐이다.
그러므로 남는 시간에는
전문 훈련된 전경들에 맞설 수 있게
혹독한 군대훈련을 하고,
회전이 멈춘 머리에는 의식을 집어 넣지 말고
마치 백골단처럼 무조건 적을 보면 죽인다는
정신만 집어 넣는다.

이것은 시대가 우리 백수들에게 내린
참을 수 없는 널널함의 해결책이다.

백수들이여!
국가를 위해 우리가 나서야 할 때이다.



3672/0230 건아처


본문 내용은 10,216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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