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 1997년 6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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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호장 ( Hit: 168 Vote: 1 )

1997년 6월 15일 일요일 날씨 ; 엄청더운것 같다..(부정확)

죽은듯이 잠을 자고 일어나서
잠시 통신을 접속한 후 고민을 했다.
학교를 갈것이냐. 그냥 집에 있을것이냐..
학교를 가자니 너무 더울듯 싶었고
집에 있자니 과연 통신을 않하고
공부를 할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문득,
고딩인 내동생이 생각이 났으며
간만에 함께 독서실에 가보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사설독서실..
1995년 12월 30일 밤을 마지막으로
결코 발을 들여놓은 적이 없는 곳.
따지고 보면
고딩시절의 추억이 많이 담긴 곳중
하나인데...

갑자기 맘이 설레이기 시작했다.
고딩시절의 추억들이
봇물솟듯 머리속을 채워왔으며
그 추억에 다시 젖을수 있으리라는 기대는
저절로 나를 바삐 움직이게 했다.

겨울이면 언제나 더움에 지치게 했으며
여름이면 여지없이 추위에 떨게 했던 그곳..
옆사람 눈치보면서 속닥속닥 끝없이 떠들던 친구와 나..
한참 냉방병이야기가 돌던 고2여름
냉방병걱정에 수선을 떨던 나..
서로 못자게 감시한다고서는
누가 먼저인지 모르게 둘다 자고 있던 그 시절..

아무도 없는 독서실에 맘잡고 와서
결국은 잠만자다가 열받아서 집에 가던 날들.
시험 100일 전이라고 풀풀 풍겨대던 술냄새와
아이들의 상기된 얼굴..
그리고.. 쿠쿠..
매일같이 여자애들에 둘려싸여서 떡볶이를 얻어먹던
키크고 잘생겼던 총무 오빠..

유별나게 무서웠던 독서실 주인 아저씨..
tv 본다고 잠잔다고 그 아저씨한테 혼난때가 언제던지..쿠쿠..
아이들의 책상마다 붙여져 있던
공부에대한 다짐들 하며, 달력, 연애인 사진들..

새록새록 기억이 난다.
저절로 웃음이 났으며
다시 그 공간에 있을수 있다는 것은
정말 설레임 그자체였다.

동생과 나, 우리둘은 신나게 짐을 챙겼다.
동생은 괜히 신이 나서리
참외담고 칼담고,,쿠쿠..
나도 신이 나서 후다닥 준비를 하고
8시 30분 드디어
많은 추억이 담긴 '장곡 독서실'로 향했다.
*^^*

독서실건물의 현관을 열고
우리둘은 아주머니한테 인사를 한후
2층으로 올라가기 직전...
푸....

"에이그.. 녀석들. 오늘 15일 이잖아~ ^^"

웅....--"


할말이 없었다..
우루루 무너져 내리는 기대..
그와 더불어 함께 내려간 우리 둘의 눈꼬리.. /.

에그..
하필이면 오늘이 15일일게 모냔 말이다.
또 하필이면 독서실이 15일에 쉴껀 모냔 말이다.
에휴...

그리하야
동생과 나는 결국 집에서
더위에 시달리며 공부를 해야만 했다.
크... 될리가 없지...

짜증이 또 다시 치솟기 시작을 했다.
작은 소리하나에도 신경이 거슬렸고
더운날씨는 더 기승을 부리는 것 같았다.

결국 영은과 나는 함께 마루에서
농담따먹기와 함께 공부라고
칭하고 싶은 것을 했다. ^^;

간만에 동생과 갖은 시간은
말그대로 '행복함'이었다.
비록 더운기운이 머리까지 들어와서
공부는 잘 안됐지만
가끔 툭툭 던져대던 짖꿎은 장난속에서
우리둘은 신나게 웃을 수 있었다.
쿠쿠...
하여튼 내 동생 역시 나 못지 않게 썰렁하다~ ^^

푸하하.. 아직도 웃음이 나온다..쿠쿠..

그동안 약간은 한사람에게만
즐거움을 찾으려 했던 경향이 있었던 듯 싶다.
그래서 의도와는 달리
서로에게 편하지 못한 기간이 되고 말았었다.
요 며칠을 보내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정말로 잊고 지낸 것이 많았다.
오늘 느낀 내 동생의 위치도..
그리고 여러 친구들의 위치도..

그렇게 오늘 하루는 또 가고 있다.
잠시 부모님들이 이사와 관련된 문제로
집을 비우셨고
이 때를 틈타~ 내동생은 tv시청을
나는 통신에 올릴 글을~ *^^*

오늘은 해야할 분량에 비해
그리 많이 하지 못한 하루였다.
하지만 아직은 시간이 있으니 남은 시간에는
좀더 집중을 해봐야 겠다.
내일이면 반이상의 시험이 끝나니까~ ^^




포에버 칼사사 마담 영냉이였당~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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