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정말 돋나 멋있게 후까시를 잡고 담배를 피고 있었다. ^^;
귀에는 여전히 CREEP이 흘러나왔고,
아름다운 불빛의 야경을 보면서 세상을 생각하고 있었다.
사건은 그때 시작되었다.
사람이 거의 없는 그곳에 한 사람이 내 쪽으로 성큼 다가오는 것이었다.
그 어두움 속에서도 난 그간 갈고닦은 실력 덕분에 한눈에 여자임을 알았고,
설마 내게 오는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않았다.
그러나 설마는 사람을 잡고 말았다.
갑자기 내게 오더니 시간을 물어보는 것이었다.
난 10시 50분이라고 말해줬고,
그녀는 뒤를 돌아서며 가는 듯 했다.
하핫!
그런데 그녀는 수줍어하며 뒤돌아서서 다시 내게 다가와서 내 옆에 앉아버렸다.
그리곤 멋있어 보인다고 하며 대화를 하고 싶다고 했다.
~~~~~~ <= 정말이야... /. 왜 안 믿는거╋! ./
나같아도 안 믿겠군~ --;
별 대답없이 난 그녀를 바라봤다.
나보다 조금 나이가 많아 보였고, 모~ 여자였다. --;
그녀는 현재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크리스찬이라고 내게 말했다.
크리스찬이라는 단어를 듣는 순간 '그러면 그렇지'란 생각이 들었다~
푸히~
또 종교 믿으라는 구원의 소리인지 알고 난 피하려 했는데
일어서는 나를 보며 그녀의 다음 말은 이랬다.
"종교 믿으라는 사람 아니예요"
대화를 하고 싶다고 하고서는 그녀는 별 말이 없었다. --;
잠시 정적이 흐른 후에 몇학년이냐고 물은 후 그간 대학생활은 어땠냐고 물었다.
그냥 난 자유롭게 살았다고 간단히 말했으며,
그녀는 그러면 자유에 대해 얘기해 보자고 했다.
그녀는 자신이 생각하는 진정한 자유를 얘기했고,
난 얘기를 들으면서 별 일이 다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갑자기 내게 '진정한 자유는 무엇이냐'고 물어왔다.
난 씨익~ 웃고는 잘 모르겠다고 말을 하였고,
그녀는 자유롭게 살았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다시금 물어왔다.
사실이 그랬다.
난 진정한 자유를 모르고, 또 그런 진정함을 추구하고 싶지도 않다.
다만 내가 생각하는 자유를 위해 살고 싶었다.
난 그렇게 말해 주었고,
그런 류의 대화가 계속 이어졌다.
낯선 사람과 그런 류의 대화는 결코 내가 좀처럼 하기 힘든 행위였는데
이상하게도 말이 절로 나오고 있었다.
얼마간 대화를 나눈 후 난 일어섰다.
그녀는 따라 일어서며 후에 함께 식사를 하고 싶다고 했다.
예의상의 말인지 알고 그러자고 하고는 난 내려왔는데
역시 따라오며 확실히 약속을 정하자고 하면서 연락처를 물어왔다.
그리곤 배고프지 않냐며 매점에서 음료수 등을 사주기도 하였다.
그렇게 헤어졌다.
'별 일이 다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난 집으로 와서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중이다
난생 처음 보는 여자가 연락처와 집을 물으며 식사를 대접하겠다고 하다니...
푸핫!
이런 일들 덕분에 세상은 살 맛이 나나 보다. 쿠~
ps. 사실 내일 난 입영원서를 내러 갈 예정이었다.
근데 갑자기 만난 현 간호사인 그녀가 말하기를
"기흉(내 병명)은 군대 면제나 혹은 공근근무예요"라고 하는 것이었다.
핫~ 좀더 알아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