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리는 실로 위대한 생명체임을 다시금 느끼게 한다. 쉽게 등장할 수 없는 최
고의 칼사사 게시판에 그토록 많이 등장하니 말이다. 이미 '바부 멍충이 파리'
씨리즈는 4편이나 되어 버렸고, 그에 관련된 글들 역시 성훈, 진호 등의 다양
한 필자에 무수히 많이 연결되어 있다. 파리의 활약에 찬사를 보내는 바이다.
요즘 두려움이 있다.
원래 쓰레기를 대충 처리하는 아처에게 여름은
그 행복한 시선을 압도할 두려움을 준다.
바로 파리들이다.
겨울에는 파리가 있어서야 안 되겠지만,
특이하게도 아처제국에는 몇 마리가 살고 있었는데~
다행히 그 수는 무척이나 한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제 여름!
쓰레기를 마구 버리는 결과로
끼니를 못 먹고 있는 게다.
끼니라 해봤자 고작해야 라면~
오늘은 무려 380원짜리 열라면에 김치까지 넣은 행위를 하고 말았다.
돋나 맛있었다. 흐~
그렇지만 지난 번 2번의 파리의 자살을 잊지 못했다.
비록 당시에는 그 파리들을 건져낸 후
밥까지 말아먹을 수 있었으나
파리의 단백질이 필요할만큼 아직 난 쇠약하지 않다.
파리의 목숨을 건 투쟁이 조금은 이해가 됐다.
제국의 황제도 배가 고픈 상황인데~
일개 파리정도야 얼마나 배가 고플까...
파리들도 나름대로 생각이 있었을 게다.
'내가 이 라면을 먹지 못한다면 죽고 말 것이다.
어짜피 죽는 거 국물맛이라도 보고 죽자!'
그 파리들은 자신들의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지
대강의 예측이 가능했지만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