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용팔편지2

작성자

전호장	( 1997-06-27 11:52:00 Hit: 154 Vote: 1 )

아리따운 정원양에게

편지 자~알 받았다. 우표도 무려 540원짜리를

붙이다니...흑흑...너무 고마워...(설마

집에 방바닥에 굴러 다니던걸 붙인건 아니겠지...)

이번주부터 기말고사 기간이랬나? 쿠쿠쿠...

머리에 열좀 나겠구나? 엊그제 뜨거운 뙤약볕

아래에서 '따콩따콩'하는 훈련을(군사기밀이라

정확한 명칭은 말할수가 없다)받고 와보니

너에게 편지가 와있더군.쿠하하 정말로

반가운 편지였다. 하루종일 땀 뻘뻘 흘리며

훈련받다 와서 받는 편지는 시원한 맥주보다도

(비유가 쫌 그렇군)더 반갑더라. 근데 배가 아팠었다구?

에구구...병원까지 갔다오다니...그래도 쌩쌩하다니

다행이다. 건강하게 살아랏~그래도 넌 아프면 돌봐주실

부모님이 곁에 계시고 편히 쉴 집이 있다는 걸

감사하게 생각해라..으구구 여기선 아프면 정말저말 서럽다

(그래서 난 한번도 아프지 않았나보다)

참 여기엔 주말마다 밥으로 햄버거 나온다.(이름은

햄버거인데...)햄버거랑 양배추 김치 얘긴 편지마다

다 썼다. 아처랑 영미한테도..참 아처네 집엔

한번밖에 안갔다구? 지금쯤 상당히 습기차고 탁학텐데

웬만하면 방 좀 옮기라고 그래라..그리고 거기가 무슨

아처문화센타냐? 아무리 이름을 바꾸려 해도

거긴 '아처지하감방'이다..

지선양은 머리를 잘랐다구 들었는데 그게 사실이냐?쿠쿠쿠..

역시 지선양은 나의 손길을 벗어날 수가

없는듯 하군...이제 여기 들어온지도 29일째로

한달이 다되었는데 아직도 3주차다..

이곳에서 생활할수록 이곳이 참 좋은 곳이란

생각이 든다..선풍기도 달려있구 샤워실도 있다

샤워실은 일명 '아우슈비츠 샤워실'로 샤워하러

들어갈때마다 '쉰들러리스트'에 출현하는 기분이다.

훈련도 자알 받고 있다. '따콩따콩'훈련에서는

10%안의 성적으로 특등사수가 되었지..하하하

어제는 훈련받으로 가다가 퇴소식 장옆을 지나갔다.

정말 부럽더군..그나저나 정원양이 퇴소식때 와준다니

더욱 퇴소식이 기다려지는 걸...고마울 따름이다..퇴소식은

11시부터 4시까지 면회이고 논산역(기차)이나

논산시외버스터미널 에서 퇴소식하는 곳 가는 시내

버스가 있을거야..(잘은 모르겠다) 택시는 10000원이니

웬만하면 버스타고 와라.나중에 좀더 자세히 알려줄께

아무튼 고맙다..역시 정원양밖에 없스~쿠쿠...

그럼 시험 잘보고 방학 잘 보내라..

1997년 6월 20일 용8이가

PS:몸 건강해라..또 닝겔꽂지 말구...

썰렁 용팔이 훈련을 아주 잘 받고 있는듯 해~~

그리고 역시 먹는거 얘기도 빼놓지 않았구..

용팔 화이링!!!!!

본문 내용은 10,107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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