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정모에는 많은 사람이 왔더군...
란희, 정원이, 지니, 아쳐, 서눙, 수민, 재윤, 경민, 지노, 나,
호겨미, 종화, 하녕, 재훈, 응수....헥헥헥...
15인 맞쥐?
(우씽 꼭 한 명이라도 빠지면 욕이 장난이 아니더라고...)
나는 느지막하게 들어와서 무게춤이나 덜렁덜렁 거리고 있었다.
그러나 나의 본성을 아는 사람이라면
내가 그럴 놈이 아니라는 것을 알 것이다.
이유를 밝히자면...
바로 전에 내가 레크레이션 연수를 갔다왔어...
게다가 아르비가 끝나고 밤을 샌 상태에서...
레크레이션을 배운다고 춤추고 뛰고 난리를 쳤더니...
솔직이 그 때는 반은 탈진 상태였다.
그래서 무게춤이나 추면서 사태추이를 관망하다가...
좀 피곤함이 가셨다고 생각되어...
지노와 한 판 때릴려는 무렵...
수민이의 한 마디 ' 야! 가자!' --;
참 그 전에 나는 밥을 안 사준다는 이유만으로 지니의 엄청난 공격을 당해야만
했다.
첫번째 락까페에서 맥주 뚜껑을 던지네 집에와서 보니...
약간 눈 주위가 긁혀 있다....--;
왜 지니는 나만 보면 못 잡아먹어 안달이지???
아쳐의 권유대로 한 번 날잡고 개겨봐야 겠다.
물론 승부는 이미 결정된 것이지만...*_*
그리고 우리는 경희대로 집결했다.
장기간의 물색끝에 괜찮은 잔디밭은 마련해서 얘기 좀 하려는 순간...
'거기 뭐하는 거얏!! 나갓!!!'
으~~~~~~~--;
우리는 썩은 고기를 찾아해매는 하이에나 처럼...
자리를 찾기위해 눈이 벌개져 찾아해매기 시작했다.
그 때 우리의 눈 좋은 영재는 좋은 자리를 찾아냈고...
거기로 갔지만 두 연인으로 보이는(당시에는 그랬다. ) 사람들이 앉아 있어서
우리는 앉을 수 없었다.
그러나 다시금 곰곰히 생각을 해보고...
그 곳으로 갔다...
하녕이의 적극 추천으로
'불도 밝은 데 뭔일 벌이겠어?'
우리는 큰 맘을 먹고 그 곳으로 가서...눈치를 보면서 앉는데...
대화 내용을 들어보니...왠 자본주의 비판???
그래서 우리는 부담 없이 앉았다.
--;
참 그전에 위에 쫓겨난 장소에서 명언을 빼먹었따.
온라인 상에서 쓰다보니....흐~~~
수위로 보이는 사람에게 쫓겨날 때 호겸이의 한마디는 명언이었다.
'야! 경영학과! 가자!'
--;
다시금 그 자리로 돌아와서...
우리는 하녕이의 생일 파티를 시작했다.
물론 케익에 얼굴 박기가 있었겠지?
또한 생일빵도 있었겠지?
하녕이 잘 들어갔나?
우리는 그 하녕이의 얼굴이 박힌 지저분한(!) 케익을 먹기 시작했다.
케익이 그 때 왜 짰는지는 아직도 미스테리로 사료된다.
아이들은 먹기가 심히 역거웠을까?
갑자기 케익을 손에 바리바리 들더니..
아무한테나 바르기 시작했다.
난 그런 모습을 보면서 가소로운 것들....웃긴 것들 하고 있는데...
등쪽이 썰렁해오기 시작했다.
으~~지니가 내 등뒤에 케익을 발라 버린 것이다.
그 때부터 영재 또한 이성을 잃었고...
그 가소로운 짓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물론 타깃은 단 하나!!!! 지니였다!!
나는 케익을 양 손에 들고 기회만을 노리던 찰나...
지니가 나에게 뒷 모습을 보였다. 그것도 한 명을 더 칠해버리고 의기양양
해하면서...^^;
나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사랑과 영혼에 나오는 모습처럼...
지니를 슬그머니 껴안는 자세를 취했다.
몰론 손은 지니의 얼굴을 향하고 있었다.
성공이었다. 너무나도 기뻤다. 그러나 기쁨은 잠시...잽싸게 도망가야만 했다.
뒷일 수습이 장난이 아니므로...^^;
어쨌든 하녕의 생일 파티는 그러한 썰렁하고 유치한 장난으로 막을 내리고..
우리는 집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나는 성당 캠프의 워드작업만 아니라면..
칼사사 아이들과 경희대에서 밤새 술 한 잔을 놓고 얘기하고 싶었따.
그러나 눈물을 머금고 돌아올 수 밖에 없었따.
근데 계속 집에 오면서 느낀 것이지만 등 뒤를 근원으로 역겨운 냄새가 풍겨오기
시작했다. 음....케익 냄새와 와인 냄새가 섞여버린 것이다.
나는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조마조마 집에 들어올 수 밖에 없었는데...
또 5호선을 가니 막차가 끊어졌네...
난 걸었다. 계속 걸었다.
얼추 거리를 보아 나의 자금력이 집까지 택시를 탈 무렵이 될때까지 걸었다.
그러면서 담배를 하나 태우고 있는데...
어떤 아저씨....하는 말...
'야! 너! 그거 꺼!'
나는 순간 당황했고...
그 아저씨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담배 한 번 더 빨고 그냥
걸었다...--;
어㎎든 나는 집에 들어왔고...이제는 옷에서 역겨운 냄새가 아닌 썩은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