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난 인식(roaring)이와 많은 시간을 같이 했었다.
전단돌리기 알바와 스쿼시 시도로 비롯된 부천에서의 접촉에서
많은 대화를 했었고, 그 때 인식이를 부러워 했던 점이 있다.
바로 '새/탈/'
인식보다 훨 오래된 통신경력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새탈의 경험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 새탈이란?
새벽탈출의 준말로 근처에 사는 사람들과 새벽에 집에서 몰래 탈출하여
만나는 것을 말함. 부모님과 함께 살 때 시도하면 돋나 실감있고, 게다
가 퀸카라도 만나면 흐흐~ *^^*
인식이는 고딩 시절에 새탈로 같은 아파트 단지 내에 사는
한 아리따운 고딩을 알게되어 자주 새탈을 감행했다고 했다.
얼마나 부러웠던지, 아처두 꼭 한 번 새탈을 해 보고 싶었다.
그런데! 바로 어제, 아니 오늘 00시!
드디어 아처에게도 기회가 온 것이었닷!
우연히 알게된 한 아이가 아처네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살고 있었고,
우리는 5일 00시 정각에 약속된 장소에서 만나기로 했다. 흐~
정규(이다지도)네서 밥을 얻어 먹고는 시간을 맞춰 약속장소로 향했다.
비가 조금 오고 있었지만, 금방 그치겠지란 생각으로 그냥 나섰다.
(결코 한 우산 속을 고의로 노린 것이 아님! --;)
흐~ 드디어 그녀를 만날 수 있었고, 우리의 새탈은 시작됐다.
사실 진정한 새탈의 재미는 그 스릴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부모님 몰래 집을 나와서 신나게 놀다가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다시 고요히 집으로 들어가는 그 스릴!
흐~ 하지만 우리 둘 모두 다 자취였기에 그런 스릴을 느낄 수는 없었다.
이미 아처의 프로필 사진을 보고 나왔기에 한 눈에 아처를 알아봤으며,
그녀의 첫인상은 무척이나 섹시한 의상을 입고 나왔다는 것이었다. 흐~
(정말 속옷패션이 유행인가봐~ 흐~ 완죤 슬립같은 까만 원피스였는데~
어께, 등이 나 노출되어 있었구 치마두 돋나 짧았어. 흐흐~ ^^;)
지금 생각하면 무척이나 아쉽지만, (흐~ 모가? --;)
그 땐 너무 의외였다.
아천 그 고딩시절의 새탈을 생각하고 있었다.
순수한 만남으로 그냥 길거리의 지나가는 차들과 불빛이 반짝이는 야경~
그런 것을 생각하고 있었다. (정말이얏! --+)
한잔의 맥주와 사발면을 먹으며 시원한 바람을 느껴보고 싶었는데~
상황은 전혀 그런 아처의 생각을 도와주지 않았다.
갈수록 비는 퍼부었고, 바깥 날씨는 싸늘했다. --;
우리는 그냥 한 우산 속에서 밤거리를 거닐며 대화를 나눴고,
한시간 쯤 대화를 하고 나니 더욱 심해진 비 덕분으로 훗날을 약속하곤 헤어졌다.
글쎄...
호겸의 잃어버린 순수함에 대한 이야기를 이제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겠다.
지금은 할 수 없을 것만 같은
풀잎같은 순수한 사랑을 고딩시절에 할 수 없었음이
무척이나 다시금 후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