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때 독서실 다녔는데.거기에는 nippon song에 미친 친구가
있었는데,그 덕분에 나도 우연히 접할 수 있었다.삼일전엔가
개네집에서 왕창 빌려 와서 듣고 있는데 너무 좋군. 오랜만에
들었던 노래를 들어보면 그노래를 듣던 과거의 느낌이 되살아
나는거 있잖아, 그런거 때문에 더욱더 좋은 것 같다.
나는 사상적으로 international적인 좌파의 것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민족적인 반일 감정은 별로 고려하지 않는다. 누구의 음악
이냐 보다는 음악 그 자체를 좋아하기 때문에 다른이들에 비해
너무도 쉽게 nippon song에 친해 질 수 있었다.
소위 사람들은 엔카와 nippon song을 혼동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엔카는 nippon song 를 의미하는것이 아니라, 그중에서 일본 전
통 가요를 의미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일본의 트로트라고 이해
하면 된다. 사실 우리나라 트로트와 별차이도 없더라. 다만 더욱
더 갑오경장전후 시대적이라고나 할까...
전반적으로 nippon song을 평하자면 일단은 상업주의적이라 할 수
있겠지. 노래는 무지막지하게 좋다만 걔네는 너무도 노래의 수명이
짧다. 마치 일회용 노래와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오죽하면 가
요차트에서 3주연속 1위를하면 몇안되는 최장수 가요에 든다고 말
할 정도일까. 우리나라 가요톱텐에서 일년에 골든컵을 수상한노래가
몇곡씩나오는 것은 거기서는 상상도 할 수 없다.노래수명이 상당히
단명이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에 비해서 장점도 있다. 첫째는 가요의 폭이 상당
히 넓다는 것. 우리나라는 얼마전까지 발라드와 댄스가 주류였으나,
최근들어서 록이나 테크노,힙합,얼터너티브등이 조금씩들어오기 시작
했으나, 일본은 한참전부터 다양한음악이 성행하고 있다. 앞에서 말한
엔카에서부터 우리가 자주보는 댄스음악(이경우는 진짜로 한심하다고
생각할정도로 의상이나 춤이 유치하다)도 있고, classical한 가요,
록은 물론이고, 어떤 그룹은 보컬,댄서,세션맨까지 한 30명정도나 되
는 것도 있다. 대중의 음악선택의 폭이 넓다는 것은 장점...
이러한 공급의 넓이는 수요의 부문에서도 반영되고 있다.티브이에서는
우리나라에서와 같이 인기 있는 장르만이 판치고 있지는 않다. 물론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고 열광하는 가수들이 우리나라에는 많지만
일본은 결정적차이가 티브이에서 다양한 장르를 소화한다는것. 그리고
모든 장르의 노래가 일등을 차지한다. 이것은 다양한 시청자가
다양한 음악을 원한다고 생각해 볼 수 있다.
다음은 앨범이야기. 일본은 우리나라와는 달리 싱글이 굉장히 많이
보급되어 있다 싱글에는 주음악한개와 거의 쓸모없는음악하나가 있고,
일본답게 이들의 가라오꼐버전(반주)이 들어 있다.특이한것은 일본의
가수들에게 있어서 앨범은 베스트 앨범의 성격을 가진다는 것이다.
우리나라가수들은 대부분 앨범을 내고, 그중에서 몇개가 히트가 될 수
도 있고, 하나도 안될수도 있다. 하지만 일본의 가수들은 싱글을 많이
내서 몇개를 히트를 시킨후 거기의 노래를 몇개모아서 나중에 앨범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물론 앨범에도 신곡이 몇개 있기는 하지만,과거
의 히트 싱글등이 주 노래임은 부인할 수 없다. Bon Jovi의 always앨범
을 생각하면 좋을듯 싶다.
일본의 노래가 싱글위주가 된것은 다음과 같은 사실에 기인한다. 일본
노래중의 대다수는 음악자체만을 위한것이아니고 다른목적을 위하여 많
이 만들어 진다. 예를들면 무슨연속극의 주제가 이런식이다. 물론, 단순
히 이부분만 가지고 그럼 사운드트랙같이 앨범으로 만들수 있지않는냐고
질문하실분도 있지 모른다. 하지만 중요한것은 일본 노래가 연속극 주제가
만을 따오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일본은 15초짜리 cf를 만들때 배경음악
을 만들면서 그것의 완전한 노래를 만들어 가요 시장에 내놓기도한다.
또 만화영화주제가도 많이 만든다.극단적으로는 일본 프로야구올스타전의
회와 회 사이에 잠쉬 연주되었던 올스타전 주제가가 싱글로 나와서 히
트친적도 있다.(야구주제가가 가요계에서 히트친다는것은 우리나라에서는
상상하기 힘든일인것 같다.) 그래서, 싱글씨디 표지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
가 많이 새겨져 있다. ANA항공CF주제가, 무슨무슨연속극 주제가이런식으로
이렇게 때문에 일본가수들은 처음부터 우리나라같이 하나에 앨범에 여러
가지 신곡을 한꺼번에 넣어서 발표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러한 것이
일본의 모든 노래가 어떠한 다른용도와 같이 만들어 진다는 것을 의미하
지는 않는다. 가요계만의 목적으로 싱글을 만드는 경우도 상당히 많이
있다.)
이번에는 앨범이야기.
다음과 같이 생각하면 일본의 노래가 단명이라는 것도 섣불리 단정짓기 힘들
다. 싱글들은 기껏해야 200만장정도가 길어야 한달반정도의 기간에 집중
적으로 팔려서 앨범하나당 웬만하면 100만장 가까이 팔리는 우리나라에
비하면 많이 팔리는 것은 아니다.(절대치를 비교하지말고 우리나라의
인구4,500만과 일본의 인구 1억5천을 염두에 둔 상대적 수치를 생각할
것) 하지만, 앨범중에서는 400만장정도가 팔리는 것도 있다. 여기서 주목
할 것은 best seller가 된 앨범중에는 steady seller들이 많다는 것.
한 앨범은 발매한지 7년가까이 지났지만, 매년마다 30만장이 꾸준히 팔리
고 있다.이앨범이 best seller임은 물론이다.
그렇다면 일본에서의 외국음악은 어떨까?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No이다.
일례로 우리나라에서 백만장넘게 팔린 Bodyguard의 주제곡 I always love
you가 일본에서는 30만장밖에 안팔렸다면 믿겠는가? 근데 이정도도 외국노래
치고는 최고에 드는 수준이다.이러한 부문은 아마도 일본의 국민성에 기인하
는 것같다.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내면서도 그렇지
않은 노래는 잘받아들일려고 하지 않으려는.. 일본인의 국산품애용 습관과
같은 맥락인것같다.
가끔가다가 보면 연예계프로에서 우리나라의 어떤어떤가수가 일본에서 선풍
적 인기를 얻고 있다는 뉴스가 나온다. 하지만 실상은 No라는 것이다. 이승
희와 같이 우리나라의 언론이 만들어낸 허상일 뿐이다. 실제로 그사람들은
팔려봤자 10만장수준을 면치 못한다.(이정도면 일년동안 나온노래중에서 200
위안에도 못드는 수준) 한여가수가 20만장을 팔린적도 있지만 이사람은 일
본말로 일본에서 만든 노래를 한국인임을 밝히지 않고(그렇다고 일본인을
사칭했다는 것은 아님) 불러서 그렇게 된적은 있다. 한마디로 다 뻥이라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