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친구한테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아마도 고등학교 2학년 때였으리라
나는 고등학교때부터는 내가 볼 수 있는 모든 블랙버스터(흥행작)
을 방학때에 보게 되었다
물론 할일이 없어서 였다
그래서 그때도 잼난 영화 보러 가려고 했는데
친구가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남자 끼리 그것도 남자 둘이서 영화보러 가는 것 만큼 처량한게없어."
처량이라고 안하고 추하다고 했던 것 같다
그래서 난 결심했다
남자 하고만 영화 보러 가지 않으리라
그날 난 영화를 보러 혼자 집을 나섰고 버스 정류장 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오고야 말았다
혼자 영화보는 것 만큼 처량한것은 더욱 없다는 것을 말이다
아차 그 친구는 앞의 말 뒤에 이렇게 덧붙였었다
"차라리 혼자 보는게 낫다"
하여간 월욜날 학원 안간 나는 어제 학원에 갔고
어쩐지 썰렁하더니만 결국 월요일에 종강을 했다는 것을 알아내고야
마는 경지에 이르는데....
(못된 친구놈 연락도 안해주고)
5시에 정모겸 엠티 번개라서 시간을 때우려고(집에 갔다오기는
정말 싫었다)
썰렁하고 자리 간격 넓은 허리우드 극장을 찾았다
흐흐 역시나 표가 돋나 많이 남아 있었지
그래서 혼자 표를 끊고 (M.I.B)기다리는데
'나뿌쁜 영화' 시사회를 했던 것이어따
많은 기자들과 주인공이 인사와 인터뷰를 하는 가운데
(사실 그렇게 많은 기자는 아니어따. 주인공들도 여자들은 안나와따)
(여자 주인공중에 예쁜 애 많던데....쩌업 )
하여간 돋나 잘생기고 못진 남자 애들을 쳐다 보다가 한놈이랑
눈이 마주쳤다 잠시 째려 봤다 서로
난 걔한테 맞을까봐 화장실로 토꼈지
그 뒤에 또 나처럼 할일 없이 남자끼리만 왔던
고교 동창을 만나 기쁨의 환담을 나누고(국제 정세와 대통령 선거
신한국당 경선후의 문제점등에 대해)
영화 보고 시간 남아 돌아 댕기다가
깡패 비슷한 놈도 좀 보고
딩가딩가 ㄹ가
정모 가서 1시간 기다려서 애들 보고
(내가 좀 일찍 가따)
고등학교 후배들 볼까봐 숨어 댕기다가
고등학교 후배가 이쁜 여자친구랑 (고등학교 후배라야 고등학생이다)
댕기는거 보고 사각사각 토마토를 마셔따 (돋나 맛없다)
글구 정모 가서 좀 이따가
과외 하러 집에 와따
과외 하는애한테 이런 얘기 하니깐
자기도 영화 혼자 보고 싶다더라
누구 놀리나
그래도 영화는 잼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