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처) 서울 축구전용경기장

작성자

achor

( 1997-09-10 18:43:00 Hit: 203 Vote: 16 )

이미 오래 전 얘깃거리로 된 주제이지만
조순을 욕하는 사람들 가운데
축구전용경기장에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점을 드는 사람이 있기에
대신 이불 속에서 다시금 활개를 치며
변명을 해볼까 한다.

올림픽에 버금가는 세계적인 행사가 월드컵이란 점은
조순이나 나나 그 누구라도 다들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게다가 일본과 함께 치르게 됐으니 그 경쟁심 역시 알만하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우선 생각하여야 할 것은
명분이 아니라 실리이다.

사실 자본과 토지가 무한히 제공된다면
그 누군들 축구전용경기장 건립에 반대하겠는가!

미국은 애틀란타 올림픽을 기존의 경기장을 개조하여
치뤄냈다고 한다.
또한 일본 역시 아직 수도 도쿄에 축구전용경기장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한다.

알다시피 서울시는 많은 부채를 갖고 있으며
같은 돈이라면
축구전용경기장보다도 더 효용도가 높은 것에
투자할 충분한 문제를 안고 있다.

그럼에도 굳이 세계의 행사라는 명분만으로
축구전용경기장 건립을 주장하는 것은
지극히 실리를 무시하는 처사이다.

처음 서울시가 축구전용경기장 건립 불가 의견을 밝혔을 때
많은 축구인들과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모두들 큰 소리로 반대를 하였다.

물론 그들이야 그들이 가장 사랑하는 것이란 점으로
조금이나마 이해를 하겠으나
보통의 사람들은 그 흐름에 휩쓸리지는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환율이 910원 대까지 오를 지경이고,
한 연구소에서는 1000원 대를 대비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발표한 이 시점에서
실리를 무시한 채 명분만을 생각하는 것은
너무나도 위험하다.

결과적으로는 축구전용경기장이 건립되기로 하였다.
어쨌든 세계에 보다 나은 한국을 보여줄 수 있기에 잘 된 일이기는 하나
무언가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다.

ps. 조순 전 서울시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대선욕 때문에
사퇴한 것은 분명히 잘못된 일이다.
그럼에도 마땅한 사람이 없기에 지지한다.

3상5/476 건아처

본문 내용은 10,046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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