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MBC와 조선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하여 조사한
대선 여론조사에 의하면 추석 전과 같이
국민회의의 김대중 후보가 지지도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이인제였고, 3위 이회창, 4위 조순,
그리고 절대 되어서는 안되는 김종필이 5위를 차지했다.
(과거 노태우 전 대통령의 당선에 다른 후보여던 김영삼, 김대중과는 달리
화환을 보내며 축하해 준 김종필에게 조금이나마 호의를 품었던
내 자신이 부끄러울 지경이다.)
일전에 어느 통신인이 썼던 '농구경기에 비유한 김대중 예찬론'을
본 적이 있다.
그 글에 의하면 지고 있는 위기의 게임에서 시간을 얼마 남지 않았을 때
교체선수를 투입할 경우라면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다른 사람보다는
비록 농구에 잠시나마 회의를 품고 은퇴를 하였으나
농구인으로서 결코 농구를 떠날 수 없어 다시 코트에 복귀한
국내 최고의 선수, 김대중을 교체선수로 투입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주장이었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정치와 스포츠는 다르다는 것이다.
정치는 신의를 바탕으로 국가를 이끌어 나가는 일이다.
국민에게 신의를 잃은 채 자신의 실력만 믿고 정치를 해 나간다는 것은
아집이고 또한 독재이다.
같은 맥락에서 이인제 역시 대통령감으로는 부족함이 있다.
한때 박정희 신드롬이 일고 있을 때
신세대 민주후보를 자청하던 그가
마치 박정희인양 행동했던 모습은
적어도 내게 있어서는 우습게만 여겨졌고,
또한 기틀을 잡아가는 후보 경선의 결과를
처음부터 무너트리는 모습은
국민의 신의를 잃게 하기에 충분했다.
(신한국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이인제를 주장했던 것은
그나마 이회창보다는 젊은 이인제가 나아보여서였지,
결코 이인제에 대한 확실한 신용은 아니었음을 밝혀둔다.)
그렇다고 김종필은 절대 대안이 될 수 없다.
그는 과거 경력에 비춰볼 때 아직까지 정치권에 남아있는 것 조차
우리나라를 부끄럽게 하고 있다고 느껴질 뿐이다.
물론 서울시장을 마치 대선으로 가는 길목인양,
또한 더 큰 것을 위해 국민의 믿음을 저버린 조순 역시
그 행위들은 좋게 보일 수는 없다.
그렇지만 어쩌랴...
후보는 그런 다섯인 것을... --;
아~ 언제쯤 호겸이가 대선 후보에 오를지...
ps. 호겸! 넌 스켄들을 조심해야 할 듯이다. --+
우리나라 정치권은 남의 약점을 캐내는데 그 누구보다도 강한
소질을 갖고 있으니... --;
혹시 아냐? 지금의 니 퇴폐적 행각이 그 때 문제가 될 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