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처) 무제 23 작성자 achor ( 1997-09-20 01:38:00 Hit: 165 Vote: 13 ) 언제나처럼 뒹굴뒹굴 거리다가 오후 늦게 병원으로 나섰다. 때마침 중딩과 고딩들이 학교에서 몰려 나왔는지 거리는 그 너무도 싱싱한 어류들로 인해 활기찬 모습이었다. 아... 너무도 귀여운 모습들... ^^; 퇴원 이후 여러차레 수술받은 병원에 갔으나 큰 이상은 발견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내 몸은 스스로 느끼기에 조금 이상한 듯 해서 이번에는 다른 병원으로 가게 되었다. 조금 한산했던 병원에서 여러 장의 엑스레이를 찍고는 현상될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난 밖으로 나왔다. 안경집으로 갔다. 평소 시력이 나뻐 느끼는 불편함은 없었으나 요즘 오랜만에 공부 좀 하려 하니 1년 전 안경을 맞출 때보다 많이 시력이 나빠졌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병원 옆에 있던 안경집으로 가서 시력검사를 했다. 검사자가 말을 하길, "너무 안경을 안 쓰셔서 근육이 고정되어 시력 교정이 안 돼요" 평소 '안 보이면 말지'라는 생각으로 나쁜 눈으로 그냥 다녔더니 근육이 굳어 나쁜 시력임에도 0.4나 나오게 되는 이상현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결코 좋은 현상이 아닌, 내 눈에 맞는 안경을 맞출 수가 없다고 한다. 어쨌든 그나마 가장 맞을 법하게 대충 맞춘 후 테를 골랐다. 왠지 뿔테가 끼고 싶어져서 뿔테를 골랐다. 난 공부하는 범생이니깐... 잘 어울리겠지... 아마도... ^^ 다시 병원으로 가서 의사를 만났다. 의사 왈, "수술 후유증이 크군요. 앞으로 절대 담배는 피지 마시기 바랍니다. 담배 피시면 반드시 재발합니다. 그리고 군대는 다시 알아보세요." 담배를 피지 말라는 소리를 흘리며 병원에서 나오자 마자 난 다시 담배를 물었다. 어떤 이는 집착이나 과시란 말로 표현하곤 하나 난 그렇지는 않다고 보고 있다. 명확한 이유는 나도 모르지만 말이다. 안경점에서 앞으로 항상 안경을 끼고 다니라는 말을 들은 난 그 범생같은 뿔테안경을 끼고 밖을 활보했다. 세상을 보다 좋은 눈으로 보니 그간의 친구들의 핀찬-특히 정목군-의 이유를 깨달을 수 있었다. 사실 내게 치마만 두르면 다들 이뻐보였다는 말은 과언이 아니었는데 항상 뿌옇게만 보였던 사람들의 얼굴을 자세히 보게 되니 핫~ 세상은 내게 생각한 것만큼 잘난 사람들의 것들은 아니었다. 세상을 다시 아름답게 느끼며 살려면 시력이 나뻐지는 한이 있더라도 다시 안경을 벗어야 할 듯이다. 그렇지만 분명한 건 거리의 그 중딩과 고딩들은 여전히 귀여운 모습이었다는 것! *^^* 3상5/476 건아처 본문 내용은 10,107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Post: https://achor.net/board/c44_free/17927 Trackback: https://achor.net/tb/c44_free/17927 👍 ❤ ✔ 😊 😢 Please log in first to leave a comment. Tag 각 Tag는 , 로 구분하여 주십시오. 28157 1482 571 번호 분류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수 추천 * 댓글들에 오류가 있습니다 [6] achor 2007/12/0860621277 17327 (아처) CHESS & 三國志 achor 1997/09/202165 17326 (아처) 한일 농구 결승전을 보며... achor 1997/09/2016811 17325 (아처) 무제 23 achor 1997/09/2016513 17324 (꺽정~) 재훈아.. 배꼽바지 1997/09/2020315 17323 해지 lovingjh 1997/09/1922719 17322 [괴기천솨] 엄청난 인연~! gokiss 1997/09/191777 17321 [괴기천솨] 담배에관한 짧은 경험 gokiss 1997/09/1921610 17320 [필승] 간염검사 이오십 1997/09/191787 17319 [필승] 해지 이오십 1997/09/191716 17318 (아처) 마지막 글을 남기고... achor 1997/09/192219 17317 (아처) 고위층을 받으며... achor 1997/09/191647 17316 [가입] ...? 영혼의시 1997/09/191548 17315 (아처) 나를 가슴조이게 하는 것 achor 1997/09/192156 17314 [레오]가을은 변덕이.. leochel 1997/09/191666 17313 [레오]개같은 날의 오후~~ leochel 1997/09/191677 17312 [레오]이게 몇번째야~!!! leochel 1997/09/191665 17311 [괴기천솨] 가을을 실감할때... gokiss 1997/09/191585 17310 [레오]지금 나 떨고 있당..== leochel 1997/09/191686 17309 가을이었군. kokids 1997/09/191564 567 568 569 570 571 572 573 574 575 576 제목작성자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