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좋은 분들인데 별로 가깝게 지내지는 않고요,
제 진짜 애인은 염소랍니다.
솔직히 말하면 염소는 형제가 몇이 있는데 저는
형제 모두에게 마음이 끌리고 있지요.
제가 염소에게 느끼는 매력은 뭐라고 표현할 수 없을
정도랍니다.
내가 그이를 처음 만났을때, 우리는 첫눈에 반해서
그대로 결합하고 말았다니까요.
우리의 결합은 유별나게 강해서 사람들이 이온결합이라고
이름을 붙일 정도라구요.
그런데 우리 관계에서 나는 항상 희생만 하는 기분인데,
말하자면 나는 주기만 하고 그이는 받기만 한다니까요.
그렇다고 무슨 불평을 하는건 아니에요.
왜냐하면 결과적으로 둘다 행복하니까요.
그이와 나는 바닷물에 엄청나게 들어있으면서 짠맛을 내고요,
여러분의 땀이나 식탁에도 우리를 찾아볼 수 있지요.
우리는 비반증이나 심장병 환자들에게서 야단을 맞지만,
글쎄 우리 없이 한번 요리를 해보라지요.
뭐든지 과다하면 안좋다는 간단한 진리를 왜 그리 못깨달을까요.
아무튼 우리때문에 문제가 된다고 생각되시면 포장을 잘 읽어보시고,
그렇다고 우리를 완전히 무시하지는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