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나의 '존재론'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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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ltoyou ( Hit: 161 Vote: 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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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써내려가는 것들은 수 년동안 내가 탐구해왔던 '존재'에 대한
생각에 관련된 것이다.

절대, 창조론이나 진화론같이 순전히 인간 멋대로의 상식과 잣대로써
'인간(생물)의 탄생'을 판단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먼저 이 우주에서는
'탄생과 소멸(또는,유와 무)'의 개념이 가장 보편적이며 근본적인 사유
(Universal Thought,이하 UT)이며, 인간의 모든 사유의 근원에는 UT가
자리잡고 있다. 즉, 인간으로서 태어나 인간이 생각해낼 수 있는 모든
개념(인간 두뇌에 내재된 이성,감성 등의 성질과 그것들을 바탕으로 하는
과학,철학 등의 모든 학문)은 모두가 UT에 얽매여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은 '있다 또는 없다'식의 흑백논리에 의해서 모든 것을
논할 뿐 그 중간이나 '있다'의 바깥 쪽, 또는 '없다'의 바깥쪽에 있는
존재(지금 나역시도 '존재'라는 UT를 바탕으로 표현한다)는 생각조차 못한다.
그런 존재들이 있다고 단정지을 수도 없으며, 없다고도 단정지을 수 없는
것이다. 있다고 해도 무엇인지 도저히 단정지을 수 없다.
예를 들어 보면, '적외선,가시광선,자외선' 중 우리는 가시광선만을 보며
적외선과 자외선은 보지 못한다.
(사실 이 표현도 어울리지 않을 수 있다. 적외선과 자외선은 우리에게
과학적으로 인식 및 발견되었으며 고유의 이름이 붙여졌기 때문이다)

'생각'이라는 표현도 어울리지 않을 지도 모른다. 그러한 존재들에게 어울리는
표현은 영원히 인간에게 인식될 수 없고 비유될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깨달을
수도 없다. 역시 '깨닫다'라는 표현도 부정확하다.
지금도 내 머릿속에 빙빙도는 '어떠함'을 표현할 수 없다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
알 수 있을 것 같지만 모를 것 같은 그 묘한 기분.

단지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무언가'라는 '존재'의 여부를 판명한다)라는
생각조차 UT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도 하나의 아이러니다. UT를 극복해 낼 수
없을까. 지금까지의 인간이 지닌 모든 것들을 초월, 아니 완전히 다른 존재(역시
여기서도 UT에 갇혀있다)를 알 수 있을까. ('안다'라는 표현도 '존재를 인식한다,
즉 있다'는 말과 상통하여 결국 UT인 것이다.)

창조론과 진화론의 미완적인 부분을 지적해보기로 하자.
창조론은 "신이 우주를 '만들었다'(UT)"라는 전제로 시작한다. 그러면, 당연히
'신은 누가 만들었는가?'(UT)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다. 종교계에서는 오로지
'신은 전지전능하고 영원하며, 우주를 다스리고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못박는다. 신의 '탄생과 소멸'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없으며 있을 수도 없다.
역시 '존재의 유무'만으로는 판단할 수 없다.
비슷한 맥락으로 '외계인에 의한 지구창조설'이 있다. 이에 대해 상당히
타당성있는 증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나, 역시 '외계인은 누가 만들었나(UT)'
라는 질문에 봉착하게 되어 버린다.

진화론은 "빅뱅으로부터 우주가 '생겨나고'(UT) 오랜 세월동안의 물리적,화학적
반응에 의해 생명을 비롯한 모든 물질이 '만들어졌다'(UT). 그리고 생물로서
탄생한 것은 진화 또는 퇴화를 통하여 생존해왔다"라고 이야기 한다. 역시
'빅뱅 전에는 무엇이 존재했는가(UT). 무에서 유로의 전환은 가능한가(UT).
지구상에 존재하는 법칙으로는 '무에서 유로의 전환'은 도저히 설명이 불가능하다.
그리고 우주는 끝없이 팽창하고 있다는데 우주의 테두리 밖에는 무엇이 있는가
(UT), 수많은 별들을 제외하면 우주공간은 암흑밖에 없는 '절대무'의 상태가
아닌가, 무를 넘어서 무엇이 있는가(UT),유도 무도 아닌 존재가 있다는
것인가(UT), 라는 답을 구할 수 없는 질문들이 쏟아져 나온다.


독자들은 지금 이 글을 읽으며 '정재는 미쳤다'라고 걱정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독자들 모두 희미하게 느껴지는 ,그러나 결코 표현할 수 없는 '어떠함'을
모른 채 넘겨버렸을 수도 있고, 강렬히 고민했을 수도 있고, 또는 앞으로 언젠가는
겪게 될 수도 있다. 아예 그런 느낌은 다가오지 않을 수도 있다.
결코 '답'을 찾아낼 수 없는(UT) 문제 - 그 문제조차 제대로 표현할 수 없고,
답 또한 이 모든 환경에서는 발견할 수 없다는 '답'을 얻어낸 문제.

나도 이렇게 내 생각을 얘기하려 애쓰고 발버둥쳤지만, 정말 이상한 얘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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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우주밖에서 누군가 나를 보며 비웃고 있을 것만 같다.
그는 아마도 이런 '나'라는 존재를 '의도적으로' 창조했을 것이리라.
그의 의도대로 난 이렇게 말도 안되는 잡소리를 늘어놓아야 할 것이고.

조금이라도 공감대를 느끼는 사람이라면 함께 이야기해봤으면 좋겠다.
'그것'에 더 가까이 가보고 싶을 뿐이다.


온 몸에 소름이 쫘악 끼친다.
난 인간이기에 알면 안되고 알게 되면 곧 미쳐버리게 될 거라는 사실이.







- 끝 -


본문 내용은 9,957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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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02/26/2009 00:5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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