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처) 일본 예찬

작성자  
   achor ( Hit: 182 Vote: 3 )

아무리 봐도 일본은 대단한 나라임이 분명하다.
아니 일본 사회, 일본인들의 의식만큼은
내게 그 어느 나라보다 뛰어나게 느껴진다.

내가 그토록 반한 일본의 모습은
바로 '자유로움'에 있다.

일본에서는 요즘 중학생들의 살인이 잇따르고 있다고 한다.
며칠 전 한 중학생이 자신을 혼내는 여교사를 살인했고,
그 5일 후에는 총을 얻기 위해 경찰관 살인을 기도했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라면 이 표면적인 것들만 보고
일본 사회를 비난할 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그런 자신들의 사회를 바라보는 일본인들의 자세이다.

오래 전부터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일본의 원조교제!
아마도 한국이라면 무조건 단속으로 강경 대응할 게 뻔하다.
또 사회 역시 도덕성 실종을 비난하며 경찰에 지지를 보낼 것이다.

그 점에서 한국은 일본과 다르다는 것이다.
일본 사회에서는 원조교제를 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우선 생각할 줄 안다.

미성년자에 대한 섹스를 터부시 하는 것은
도덕적, 윤리적인 것이지 인간 본질적인 이유는 아니다.
적어도 일본에서는 그런 미성년자의 권리를 인정한다는 것이다.

최근 일어난 연쇄 살인사건을 대하는 일본인들의 태도도
그와 다를 바 없다.

중학생들이 주머니 칼을 쓰는 데에는
분명 일본 사회의 폭력에의 노출이 원인일 게다.
만화, 영화에서 빈번히 칼로 상대를 제압하는 모습은
비단 미성년자 뿐 아니라 성인들조차도 매료되는 모습일 테니 말이다.

아마도 역시 한국에서는 그 문제의 해결책으로
미성년자에게 칼을 못 팔게 장치를 마련할 게 뻔하다.
부탄가스도, 본드도 한국이란 나라에서는
미성년자가 살 수 없으니 말이다.

단지 2차적 수단으로 부탄가스나 본드를 쓸 지 모른다는 이유 때문에
그들은 1차적 수단으로써 그것들을 사용할
권리마저 빼앗기고 마는 것이다.

그러나 일본 사회는 이랬다.
그들로부터 칼을 살 수 있는 권리는 빼앗는 대신에
자신들이 더욱 노력하기로 한 것이다.

더 미성년자들에게 교육을 시키고,
더 사회를 보다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비단 이것 뿐만은 아니다.
수없이 많은 소수 매니아들만의 문화!

이것이 진보된 사회 문화의 모습이라고 본다.

이는 단순히 순간적 힘에 의해 형성되는 게 아닌
오랜 시간동안 지속적으로 모든 이들의 공감대가 형성되어야만
비로소 이룩할 수 있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보라.
두건을 썼다는 사실만으로
별 다른 이유없이 비난하는 사회나
겨울에 미니스커트를 입었다는 사실만으로
추운 데 왜 저러냐고 손가락질 하는 하는 사회!

그런 인간들은 기본적으로 타인의 자유를 인정할 줄 모르는,
자신의 자유를 빼앗긴다 한들 할 말이 없는 인간들이다.

자신들이 하지 않는 일을 남들이 했다는 이유만으로
특별한 원인 없이 비난한다면
사회는 더디게 발전할 것이다.

소수 매니아들만의 다양한 문화들이 한 시대에 공존하기 위해서는
타인들의 것이라고 무조건 비난하기 이전에
그들을 이해하고, 인정하려는 자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처럼 '사회의 자유' 보다도 '사회의 아름다움'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 있을 지도 모르겠다.

종교적 색체가 물신 나는 서로 돕고, 봉사하고, 아름다운 사회!
살인, 강도, 강간 등의 범죄도 없고 사람 살 맛 나는 사회!

한국 사회가 일본 사회보다 더 낫다고 여기는 사람들이라면
도덕적으로 보다 범죄나 문란이 적은 점을 들 지도 모르겠다.

그 점에 대해 반발할 생각은 없다.
어떤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느냐는 사람마다 틀림없이 다를 테니 말이다.

아름다운 사회도 틀림없이 중요하다.
그러나 무엇을 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느냐의 차이일 것이다.

난 그런 타인의 자유과 권리를 인정할 수 있는 일본인들의 모습,
그런 모습이 무척이나 부럽다.
잔혹한 범죄나 문란한 사회를 감수하면서도 말이다.

ps. 아. 안다.
내가 접하는 정보들은 내가 직접 보고, 들은 자료가 아닌
남의 입을 통해 흘러나온 간접 자료라는 사실을 말이다.
그러기에 정확히 알 지도 못한 채 오해를 할 지도 모른다는
가망성을 인정하도록 하겠다.

설마 단지 일본을 예찬했다는 이유만으로 애국심에 입각한
나에 대한 비난을 퍼부을, 나보다 단순한 사람은 없겠지? ^^
좋은 건 좋은 거고, 나쁜 건 나쁜 거겠지~ *^^*



1125-625 건아처


본문 내용은 9,887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Post: https://achor.net/board/c44_free/20233
Trackback: https://achor.net/tb/c44_free/20233

카카오톡 공유 보내기 버튼 LINE it! 밴드공유 Naver Blog Share Button
Please log in first to leave a comment.


Tag


 28156   1482   1019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수
*   댓글들에 오류가 있습니다 [6] achor 2007/12/0856067
8814   [덧니걸] 첨으로 올린 글...쿠쿠쿠 유라큐라 1998/02/02148
8813   [덧니걸] 아처 주기기 ...우씨... 유라큐라 1998/02/02153
8812   [지니]또 다시 빈대를... 오만객기 1998/02/02161
8811   [지니]술을 먹으며 오만객기 1998/02/02146
8810   [달의연인] 아디를 바꾸면... cobalt97 1998/02/02149
8809   [펑크] 되는일 없는 요즘 영화조아 1998/02/02223
8808   [주연] 삭신이 쑤시는 이유. kokids 1998/02/02195
8807   [주연] 박변태가 결혼하는 이유. kokids 1998/02/02161
8806   [svn] 34시간 무수면~~ aram3 1998/02/02178
8805   [svn] ********** 번개 ************** aram3 1998/02/02199
8804   [飛..] 해옥님~! gokiss 1998/02/02162
8803   (아처) 일본 예찬 achor 1998/02/02182
8802   [덧니걸] 글쎄 말이쥐??... 유라큐라 1998/02/03146
8801   [필승] 그건 문화의 차이지 이오십 1998/02/03156
8800   [밥벌레] 머리가 나쁘면... peridote 1998/02/03153
8799   [밥벌레] 암암...가족이 최고야... peridote 1998/02/03159
8798   [공지] '98 겨울 엠티 gokiss 1998/02/03176
8797   [필승] 신난다. 이오십 1998/02/03157
8796   (아처) 아... 용산 achor 1998/02/03170
    1015  1016  1017  1018  1019  1020  1021  1022  1023  1024     

  당신의 추억

ID  

  그날의 추억

Date  

First Written: 02/26/2009 00:56:26
Last Modified: 08/23/2021 11:4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