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처) 아... 용산 작성자 achor ( 1998-02-03 02:36:00 Hit: 182 Vote: 6 ) 언제나 용산에 갈 때면 느껴지는 감정이 있다. '난 착각 속에서 시대에 뒤떨어지고 있는 건 아닌지...' 요즘은 정말 성인이 된 듯한 기분이다. 하나의 당당한 삶의 주체로서 사회를 걸어나가고 있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과거 부모님께서 해오셨던 많은 사회적인 일들, 여기저기 공공기관을 다니며 그런 일들을 통해 난 성인의 첫발을 내딛고 있는 것이다. 오늘은 용산에 갔다. 예전엔 그랬다. 용산을 떠올릴 때면 캄캄한 밤, 한 전자상가의 복도에서 난 갈 곳을 잃은 채 흔들리고 있는 모습이 연상됐다. 더욱 이상했던 것은 그럴 때면 '모두 잠든 후에'란 김원준의 노래가 함께 떠올랐던 것이다. 그러던 것이 언제부터인지 용산을 마주 대할 때면 시대에 낙오되어 가는 느낌을 받는다. 숨 막힐 듯한 첨단 전자 상점들과 움직이는 혼잡한 사람들... 그들은 나를 내버려둔 채 미래의 세계로 가고 있는 것이다. 난 담배를 피우며 무작정 걸었다. 답답했다. 무언가 해야할 것들은 많은 것 같은데 난 주저 앉아있는 느낌이었다. 내 앞에 뻗어진 길은 원효대교를 통해 여의도로 연결되어 있었다. 원효대교에서 인도가 끊났음을 발견했을 때 난 아무 이유없이 내가 여기까지 걸어왔다는 사실 역시 깨달았다. 돌아가야 한다. 정신을 차리고는 다시 용산으로 돌아갔다. 좀 더 치열해야 한다. 발전해 나가는 사람들이 눈 앞에 아른거린다. 이제 난 내 앞을 책임져야 할 성인으로서 많은 준비와 대비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하고 싶은 일 보다 해야할 일에 더 큰 비중을 두는 것. 그것이 성인의 세계로 들어가는 처음이라고 생각하며 돌아왔다. 1125-625 건아처 본문 내용은 9,971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Post: https://achor.net/board/c44_free/20240 Trackback: https://achor.net/tb/c44_free/20240 👍 ❤ ✔ 😊 😢 Please log in first to leave a comment. Tag 각 Tag는 , 로 구분하여 주십시오. 28157 1482 463 번호 분류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수 추천 * 댓글들에 오류가 있습니다 [6] achor 2007/12/0860797277 19379 [주연] 몸살 감기. kokids 1998/02/041674 19378 [飛..] 벙개후기 gokiss 1998/02/032037 19377 [더드미♥] 칼사사의 '여왕'님께.. alteru2 1998/02/031515 19376 [더드미♥] 내가 좀.. 2 alteru2 1998/02/031656 19375 [토리] 엠티... zardy 1998/02/031666 19374 [flxl] 대화 elfwind 1998/02/031695 19373 [데기] 올만이군요 pupa 1998/02/031589 19372 (아처) 김상현 구형을 접하며... achor 1998/02/031565 19371 [지니]항상하는 도배지만 오만객기 1998/02/0316310 19370 [지니]음.... 통계말야... 오만객기 1998/02/031658 19369 [지니]박변태결혼이유를 읽고나니... 오만객기 1998/02/031905 19368 [지니]Mind Editer..... 오만객기 1998/02/032066 19367 [지니]현주야 호출기 수리 말야.. 오만객기 1998/02/031995 19366 [지니]가위에 눌렸다. 오만객기 1998/02/032005 19365 [지니]어제 점심시간에 오만객기 1998/02/031895 19364 [지니]쵸코렛중독증 오만객기 1998/02/031656 19363 (아처) '꿈'에 연상되는 영화 이야기 achor 1998/02/031645 19362 [svn] 번개 공지에서 빠진내용~ aram3 1998/02/031666 19361 (아처) 아... 용산 achor 1998/02/031826 459 460 461 462 463 464 465 466 467 468 제목작성자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