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밤을 꼬박 새우고 만 3일만에
집에 들어와서 통신을 했다.
우연히도 진호와 주연을 만나서 약속을 하고
짬뽕으로 고픈 배를 때우곤 집을 나섰다.
4시에 출발한 우리는 설대입구역부터 묻기를 거듭하다가
결국은 택시로 5시반 쯤 녹두에 도착할 수 있었다.
게시판에 아무 것도 없는 것을 확인한 후
오락실, 당구장이 거명되었으나 결국은 가까운 커피┰으로
가서 가볍게 딸기쥬스와 딸기쉐이크를 마셨다.
그 때 성검과 유진한테 삐~가 와서
나가서 경원, 성검, 유진을 만났다.
이렇게 우리 6명이 모여서 자하연으로 가서 1차를 시작했다.
배가 고팠던 성검과 유진은 골뱅이와 더불어 나온 사리로 배를
채울 수밖에 없었고, 말은 못했지만 배가 고팠던
무적 두목 아처 역시 교묘하게 눈치를 보며 사리를 축냈다.
그 사이 선웅이가 왔고, 이제 7명이 되었다.
소야의 허무감으로 자하연을 떠나 사랑하는 사람들이란
호프로 2차를 떠났다. 떠나는 도중에 중하를 만났다.
레몬과 김치, 순두부찌개를 기본으로 얘기를 나누고 있을 때,
갑자기 덮친 뿌빠! 상당히 대화가 잘 되었다. 분위기가 좋았다.
그 때 엄청난 거구의 몸집을 이끌고 나타난 호겸!
어쩔 수 없이 우리는 자리를 옮길 수밖에 없었다.
호겸의 거구를 감당할 수 있을 만한...
옆의 가장 넓은 곳으로 자리를 옮겨 다시 대화가 시작되었다.
리포트가 4개나 밀려있는 주연은
플라스틱신드롬을 부른 채 떠났고 말았다.
이미 시간이 꽤 흘렀기 때문에 본론이 시작되었다.
6월주제 선정에 관한 토의가 있었고, 사사인 정리 문제에
관한 의견 교환, 두목 선정 등이 행해졌다.
뺑기를 끝까지 쓴 채 버틴 유진이도 노래도 없이
허무하게 떠나고 말았다.
2차 장소에서 너무도 많은 시간을 보냈기에 설대 잔디밭으로
이동하기로 했지만 온다는 말만 남긴 채 연락을 끊은
정준이 덕택에 그러지 못하고 레몬만 계속 마셨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정준과 수진, 혜진이가 왔다.
아처나 경원, 성검은 이미 수진이를 봤기에 침묵을 지켰지만
┰에 대한 막연한 기대를 갖고 있던 호겸이나 선웅이는
끊이지 않고 ┰의 미모에 관한 애기를 나눴다.
그런 상태에서 수진의 등장!!!
경원이의 '잃어버린 너', 정준이의 '남행열차', 수진이의 노래
역시 칼사사를 빛냈다. 비록 주인 누나의 경고를 받긴 했지만...
그렇게 2차를 끝냈을 무렵 성검과 호겸은 이미 간 상태였다.
그러나 칼사사로서 끝까지 함께 가겠다는 정신으로
우린 설대 잔디밭으로 올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