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처) 운명의 동전, 그리고 이별 작성자 achor ( 1998-05-28 04:23:00 Hit: 187 Vote: 3 ) <만남> 내겐 어떻게 유입됐는지 나조차 알 수 없는 1967년 産 25cent짜리 동전이 하나 있었다. 그리고는 알다시피 극도의 운명론자인 나는 그 동전에 내 운명의 구속을 맺게 되었다. 그리하여 쉽게 판단할 수 없는 흑백의 사건에 항상 그 '운명의 동전'이라 명명된 동전은 등장하여 명쾌하게 사건을 해결해 주곤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의 판단은 꽤나 납득할만 하였다. 그렇게 신용과 믿음은 점점 깊어만 갔다.... <갈등> 무언가와 관련된다는 것은 갈등을 필연적으로 내포한다. 며칠 전 난 갈등을 싹트게할만한 빌미를 그에게 제공했다. 어쩌다가 우연히 1franc짜리 동전을 발견하게 된 게다. 그 때 내가 냉정하게 그녀를 외면했다면 좋았을 터인데 난 그러지 못한 채 그녀를 내 주머니 속에 넣음으로써 25cent와 1franc의 싸움을 유발시키고 말았다. 크기. 색상, 무게가 모두 동일한 그 동전을 한 주머니 속에 넣어두었으니 그 갈등도 당연한 일일지라. <실종> 결국 1998년 5월 27일 16시 경 사건은 터지고 만다. 그 싸움에서 결국 1franc이 이기고 만 것이다. 난 한가지 운명을 결정하면서 동시에 두 동전을 던졌는데 젠장. 위에 있던 1franc는 아래 있는 25cent를 쳐 냄으로써 그를 사라지게 만들어 버린 게다. 한동안 미친 듯이 이곳저곳을 찾았으나 난 결코 25cent를 발견해 내지 못했다. 그리곤 1franc에게 물어봤다. "내가 계속해서 25cent를 찾는 게 나을까?" 그녀의 대답은 단호한 'NO'였다. 같은 하늘 아래 두 개의 태양이 존재할 수 없듯이 내 운명은 두 개에 의하여 결정지어질 수 없는 일이었다. 난 그녀의 말에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곤 그동안 무척이나 정들었던 그를 떠나보냈다... 부디 새로운 좋은 주인 만나서 잘 살기를... <EPILOG> 삶의 개연성이라는 게 인간의 착각에서 비롯되는 일이 많지만 아무튼 지금 역시 무언가 이상하다란 느낌을 지울 수는 없다. 그 25cent에 의해 맺어진 인연... 불경한 소리를 입에 담았다는 그의 실망감의 표현일까? 어쨌든 그는 내게서 완전히 사라져 버렸고, 그가 맺어준 인연은... 음냐. 모르겠군. 하핫. ^^* 空日陸森 Fucking 우레 건아처 # 1998년 5월 28일 6시 30분 조회수 3 무척이나 원활히 결론이 나서 참 다행이다. 뭐 굴곡 없는 길을 걷는 건 따분하긴 할테니... 어쨌든 좋다. 여러 모로 여전히 운명적이란 생각이 드는군. 오히려 그 때 잠들었던 게, 또 동전을 잃어버렸던 게 도움이 됐으니 말이다. *^^* 空日陸森 Fucking 우레 건아처 본문 내용은 9,771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Post: https://achor.net/board/c44_free/21383 Trackback: https://achor.net/tb/c44_free/21383 👍 ❤ ✔ 😊 😢 Please log in first to leave a comment. Tag 각 Tag는 , 로 구분하여 주십시오. 28156 1482 405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수 * 댓글들에 오류가 있습니다 [6] achor 2007/12/0856059 20480 [롼 ★] 정말 너무해.. elf3 1998/05/28156 20479 [돌삐] 인생은 말야 dolpi96 1998/05/28185 20478 {페이퍼} 심심해... 달의연인 1998/05/28154 20477 [시사] 편안함.. ziza 1998/05/28155 20476 [롼 ★] 중간고사 2 elf3 1998/05/28153 20475 (아처) 7일간의 기록 achor 1998/05/28184 20474 (아처) 운명의 동전, 그리고 이별 achor 1998/05/28187 20473 (아처) 문화일기 77 월드컵 축구 대표팀 평가전 한국 VS 체코 achor 1998/05/28161 20472 [손님/민트블루] 아처 보그라...떡집 아가씨.. 5월에 1998/05/28187 20471 [Sunny?~] 소유와 영원의 사이에서... muses77 1998/05/28197 20470 [비회원/사악창진] 무서운 인영. -_- bothers 1998/05/27181 20469 [주연] 목요일날 널널하면. kokids 1998/05/27187 20468 [초천재/단세포] 야 짱! 부탁있다..!! fstj 1998/05/27208 20467 (아처) 저 바다처럼... achor 1998/05/27211 20466 [비회원] 음..오랜만이네..나 wolfdog.. fiddle 1998/05/27157 20465 [초천재/단세포] 야 헤카!!! fstj 1998/05/27161 20464 [초천재/단세포] 아니 이럴 수가!!!!! 세상에... fstj 1998/05/27207 20463 [덧니걸]세상끝까지... 흐억 훌쩍... 유라큐라 1998/05/26158 20462 [q]뒤늦게 하는 말이지만...... ara777 1998/05/26157 401 402 403 404 405 406 407 408 409 410 제목작성자본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