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처) 문화일기 86 겨울숲으로의 귀환

작성자  
   achor ( Hit: 171 Vote: 1 )

+ 겨울숲으로의 귀환, 장태일, 세계사, 1994, E2/10

<PROLOG>

"사이버펑키적 요소와 하이퍼픽션의 기법을 이용하여
소설의 새로운 독법을 요구하며,
소설의 속도에 몸을 맡긴 채 작가와 함께 의식여행을 떠날 수 있는
독특한 소설"

화려하군, 난 비웃으며 책을 들었다.
저 뻔뻔한 자화자찬을 보며
난 단지 모 코미디 프로의 장구한 대사를 생각했을 뿐이었다.


<감상>

이 책은 세가지 상황이 서로 뒤엉켜 진행되고 있기에
자칫 딴 생각을 하는 날에는
다시 읽어야하는 고통을 감수해야만 할 것 같았다.

화자가 살아가는 현실세계,
화자가 살아가는 현실세계에서 행하는 게임세계,
화자가 살아가는 현실세계에서 행하는 게임세계에서의 회상세계.

서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관계가
이 소설의 매력이었고, 또 손에서 뗄 수 없게 한 요인이었다.

꽤나 흥미있던 소설이었는데
결말이 그다지 탐탁치는 않았다.

충분한 복선은 느껴졌다만
너무 간단명료하게 글을 정리하는 바람에
무언가 '조금 더'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렇지만 꽤나 괜찮은 상상력이란 생각을 하며
책을 놓았음을 고백한다.

이런저런 공상을 많이 해보고 싶다.
다소 허황되면서도 놀랍도록 쌈박한. 흐. ^^;



<EPILOG-1>

작가의 사진을 보면
'어찌 소설가들은 이토록 구리게 생겨먹었는가'하는 생각이 든다. ^^;

송승헌이나 차인표 정도가
멋진 소설을 써낸다면
여성들로부터 더욱 폭발적인 인기를 끌 수 있을 것만 같은데... 흐. --;

아. 진정 醜는 죄악이란 말이던가! !_!




<EPILOG-2>

일전에 한 친구와 이 소설에 대해 대화를 했던 기억이 난다.

대화 속에서 이 소설의 표절 의혹이 강하게 제기됐었는데,
아무래도 기회가 닿는다면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나
스탠리 큐브릭의 '시계태엽 오렌지'를 읽어봐야겠다.

흠...
왠지 '스탠리' 하면 포르노 속 주인공이 연상되는군. --;



<EPILOG-3>

남들이 다들 겪었을 감수성 예민한 시절의 문학소년을
난 이제서야 겪는 느낌이다.

그 시절 난 '이성이 감성을 지배해야한다'는
근거없는 허황된 생각 속에 빠져
뜻 모르는 사회과학 서적만을 숭배했으니.

한 음악평론가가 말했던
'감수성 예민한 시절에 좀더 음악을 접했다면' 하는 후회를
지금 나 역시 하고 있는 게다.

空日陸森 Fucking 우레 건아처


본문 내용은 9,742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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