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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처) 1997년의 방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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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ac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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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서 가장 행복했던 시절은 언제인가요?"
누군가 이렇게 내게 물어온다면
난 틀림없이 지난 1997년을 말하지 않을 수 없을 거라 생각하고 있다.
1997년...
그 시절은 내게 있어서
완벽한 자유와 완전한 책임으로 기억되어 있다.
내 일방적인 독립은 그 무렵 서서히 자리잡아 가고 있었고,
난 '我處帝國'이란 이름의 외딴 섬에 홀로 살아가고 있었다.
그 무엇도 내게 있어서 제한요인이 될 수는 없었다.
그러기에 난 참 자유로웠고,
또 모든 것에 내 스스로 책임을 져야만 했다.
그 시절을 생각할 때
내가 연상하게 되는 것은
뿌연 담배연기와 방안 가득 빽빽히 들어찬 빈 술병들,
그리고 귀청이 째질 듯이 울려터지는 음악과 광분한 우리들의 모습들뿐이다.
어찌보면 참 몽유하다란 생각을 해본다.
그 시절을 함께 살아간 우리들에겐
암울한 미래는 전혀 걱정요인이 아니었다.
우리들 가슴 속엔 막연한 희망과 자신감으로 가득차 있었으니 말이다.
우리는 그 무엇도 준비하거나 대비하지 않은 채
빈 몸둥이 하나와 정신력으로 대응해 나가고 있었다.
술에 취해 괴성을 지르며 거리를 질주하기도 했고,
담배를 피우며 현실을 잊으려 하기도 했었다.
머리는 색색가지로 물들였었고,
귀와 손, 그리고 목에는 다양한 금속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게 우리의 자유의 표현이었고,
또 우리만의 특권이라 생각했었다.
1997년, 그 시절.
그 시절에는 그것이 우리의 모든 것이었다.
20대 초반이란 시기는
극도의 자유와 혼란을 보장해 주는 하나의 면죄부와 같게 느껴졌고,
우리는 모두 영화속, 소설속의 주인공이었던 셈이었다.
강력한 자만심으로
우리는 우리와 다르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비웃었고, 불쌍하게 생각했다.
그렇게 난 1997년,
병원에 입원하여 수술하였고, 차가운 구치소 방안에 수감될 수밖에 없었다.
1997년.
난 벌거벗은 채 바닥에 누워 담배를 피고 있었다.
그게 전부였다.
어찌보면 별볼일 없이 시간을 낭비했다고만 느껴지는 그 시절이
왜 내게 있어서 가장 그립고 행복하게 느껴지는 때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그 시절 우리에겐
마슴 속 깊이 들어차 있는 뜨거운 태양이 있었다.
그 무엇을 해도 잘 할 수 있을 것만 같았고,
그 어떤 것도 두렵지 않았던 자신감! 그게 있었다.
1998년, 3년 째 접어드는 이 자유 속에 내리는 한밤의 비는
마치 그 시절, 그 우리의 모습을
일깨워주는 듯 내게 이야기하고 있다고 느껴지기만 한다.
내 1997년은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그나마 여기 칼사사 게시판에 소중히 남아있는
그 시절의 기록에 난 감사한다.
그 시절, 그 모습을 내가 잊지 않도록
나를 지켜주고 있으니 말이다...
空日陸森 Fucking 우레 건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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