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시 경 성빈과 만나 이책 저책 하릴없이 살펴보다
성빈이 배고프다고 하여 McDonald로 이동.
불고기버거 Set, MilkShake 먹음. --;
특별히 할 일이 있던 건 아니지만
실내가 너무 추워 어쩔 수 없이 밖으로 나옴.
역시 돋나 할 일이 없어서
광화문에서 종로3가까지 그냥 쭉 걷다가
가는 길에 보이는 오락실에서 오락도 하고,
피카디리극장 앞에서 누구를 기다리는 양 그냥 서있기도 하고...
널널한 인간들에게 연락하여 괜히 시비도 걸어봄. --;
18시 30분, 드디어 성빈이 여자 하나 건짐.
그러나 돋나 순진한 척 하는 성빈은
첫 번개팅이라고 하며 덜덜 떨고 있었음. --+
어쩔 수 없이 아처는 성빈과 만나기로 했던
성빈 친구 지희를 만나러 공덕역까지 홀로 이동.
음화화. ^^*
<한강>
공덕역에서 지희를 만나 한강 고수부지로 이동.
성빈이 지희에게 사주기로 했던 과자를
대신 아처가 샀어야만 했음. !_!
한강 고수부지 여의도지구에 앉아
강을 바라보며 소주에 과자를 마시고 먹음. --+
소주는 혼자 다 마셨음. --;
지희와 데이트 좀 해보나 했더니만
잠시 후 성빈 도착. !_!
함께 강과 강북의 도시를 보며 그냥 앉아있었음.
성빈의 변태적 사건들은
여러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가능성이 지극히 높아 생략함. --+
23시 경 막차를 향해 돌진하여 겨우 귀가함.
<인물평>
성빈 : 부디 사랑이 꽃피기를... ^^*
자신에게 솔직한 마음가짐으로 상대에게 진실을 보여준다면
쉽게 사랑을 이룰 수 있을 거라 봄.
참, 내 카드 갖고 와. │샤! --;
지희 : 군대 간 남자친구를 많이 생각하는 듯 하더군.
물론 마음이 가장 중요하긴 하겠지만
때론 마음 외적인 것에 의해 남자친구가 상처 받을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함.
부디 이번 주말, 바다를 보며 확실한 자신의 입장을 정리하여
뒷날에 조금의 후회도 있지 말기를... ^^
"매주 금요일, 그는 그 곳에 서있다!" ^^*
<1998년 7월 23일>
성빈 덕분에 우연히 찾게 된 한강의 모습은
처음에는 여러 행복해 보이는 커플들 덕분에
내게 어떤 평화로움을 느낌을 안겨주었다.
그러나 어둠이 내려와 멀리 강 넘어로 도시의 야경이 보일 때는
어떤 쓸쓸함을 내게 주기 시작했다.
KOOL을 입에 가져갔을 때
그 알싸한 박하향기 속에는 1997년의 모습이 들어있었다.
그렇게 1년을 보냈다.
스스로 내게 했던 많은 다짐들과 약속들을
어느새 잊고 살아가는 내 자신을 발견한다.
'아, 젠장할! 여전히 이따위 모습이라니!'
보다 현명하게 살아가고 싶다.
보다 보람되게 살아가고 싶다.
보다 부지런히 살아가고 싶다.
그 차가운 바닥에서 철장 밖 세상을 그토록 그리워했던...
그 시절의 느낌들을 잊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
그 시절, 1997년의 여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