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니?~] 여고시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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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uses77 ( Hit: 208 Vote: 2 )

미선아. 점점 1학년때처럼 수업 시간에 노는 습관이 돌아왔다.
못난이 먹고 싶은데 오늘 숙제가 넘 많아서 매점갈 시간이 있을까.
나 귀뚫었다. 근데 기분이 막 그래. 약간은 후회도 되고.
윤리 숙제 너무 걱정이다. 지금 밥탱이 눈치 보면서 하고 있는데
눈치 보면서 하는 것도 너무 귀찮아서 지금 쉬고 있어.
아침에 보니까 우리 학교 담쟁이에 고드름이 걸려있더라.
니 말대로 개벽이 일어날 이사간에 웬 날벼락인지,
근데 개벽이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어. 넘 어려워.
심심하다. 고등학교 올라오면서부터 공부 시간에 말을 못하겠어.
중학교땐 이렇지 않앗던거 같은데. 미선아, 북한을 무서워 하지마.
우리는 군인이 있으니까. 그치만 무섭지? 미국이 도와줄까?
휴지 살 돈 빌려줘서 고마워. 좀 있다 매점 가자.
내게 1000원이 있거덩. 난 오늘 아침 굶어서 디질거 가테.
주희. 1994, 9, 7
미선에게.
제 1 막 독서실에서 당신의 얼굴을 생각하며 시름에 젖사옵니다.
제 2 막 성철이와 냉면을 먹었다. 어제 그렇게도 미선이와 먹고 싶어했던
냉면을, 미선이 생각난다. 3:00에 전화를 하러 가야겟다.
지금은 공부를 하고, 미선이도 빨리 머리가 나아서 공부를 했으면 좋겠다.
제 3 막 미선이의 눈물은 생소하였다.
국경의 오후는 이렇게 저무는데.
양귀비 꽃보다 더욱 붉은 미선이 볼.

공자 가라사대. 미선과 나는 친홍이시니
내 고장 12월은 청포도가 터지는 계절.
미선이 보기가 역겨워 내 가실때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 없기를....

hi! 사오정.
나 연희다. 너의 공부하는 모습을 보러 잠깐 왔는데 걸렸구나.
내가 준 선물 열쇠고리, 샤프, 펜 아껴써라.
그리고 부탁이 있다. 들어주련?
1) 쌀개방이 되었다. 비록 너의 집이 찢어지게 가난한줄은 알지만 한국쌀 먹어라.
2) 뒤좀 그만 돌아봐라. 내 살림살이 다 뿌셔진다.
3) 머리좀 그만 묶어라. 이쁘다 이뻐.
4) 공부 열시미 하고 반 갈라져도 아는척 해라.
because 나를 안다는 것은 다른 friend로부터 부러움을 살 것이므로.
참, 그리고 지학 욕 좀 그만 해라. 좋은 분이시란다.
근데 집에서 부인이 외면한다고 금붕어랑 얘기한다니. 미친거가테.
김성X teacher 험담 좀 그만 해라. kind 한 분이시란다.
학생 주임 그만 좀 째려라. 인자하신 분이시란다.
연희. 1993, 4, 5.
이번이 두번째 편지군.
반갑지? 에이, 반갑잖아. 반갑잖소? 반갑지 않습니까? 반갑습죠?
우리가 벌써 2학년이 된거 알지? 놀래버렸다~~~
메세지 잘 들었어. 목숨 걸고 내려갔다. 그래서 들었는데 너 메세지
안 왔으면 좀 심각한 일이 벌어질 뻔 했어. 역시 넌 필요할때 필요하다니까.(?)
쇼핑했다구? 시험이 다가오는데 놀앗단 말이지이~~
이번 시험은 꼭 50등 안으로만 들어라. 40등은 바라지도 않는다.
기말고사 준비 착실히 해 그래야 행복한 방학을 보낼 수 있지.
민지가 방금 왔는데 파인애플 쥬스를 사왔어. 한입만 달래야지.
어제 연정이, 정민이, 진 연희, 모두 한가람 갔었다잖아 우리만 빼놓구.
근데 진이네 집에도 가고, 롯대리아도 가서 입체 쌍안경을 받았데.
나쁜 지지배들. 우리 삐진 척 하자.흥흥.
나 감자 싫어 죽겠어. 너무너무, 난 이번엔 감자한테 편지 안 할꺼야.
재수 짱이야. 생긴건만 감자가 아니라 하는짓도 감자야.
낼 또 쓰께에. 지금 넘 졸려.
참, 실내화 좀 빨아,. 눈 뜨고는 못 볼 지경이다. 안녕.
miss super model 여나니.











미선에게.

잘 지내니?
정말 오랜만이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다.
멀리 있지만 항상 내 친구 미선이를
생각하고 그리워 한다.
언제나 좋은 일만 있길...
친구야. 정말 보고 싶다.
안녕

95, 12.
Perth 에서
친구 하경이가...

오늘따라 여고시절 친구들이 넘 보고싶어진다.
참 재미있는 아이들도 많았고
딱히 할 일도 없었지만 별거 아닌거에 함께 즐거워하곤 했는데 말야.
다시 그 시절로 딱 하루만이라도 돌아갈 수 있다면 정말 즐거울거가테.








본문 내용은 9,691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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