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처) 내가 그린 원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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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hor ( Hit: 208 Vote: 1 )

CRASH / TO BE OR NOT TO BE
Track 10 / 내가 그린 원 안에서

1. 낙석하는 바위처럼 멈춤없이
내 생각을 표현한다 내 몸이 부셔져도
돌처럼 단단한 불속에서 혼자서도 아무 거침없이
높은 벽을 향해 소리쳐도 난 언제나 항상 외로웠지

CR. 내 눈이 흙이 되고 내 몸이 갈라져도
말없이 눈을 감고 잊은 것처럼
내가 그린 원 안에서

2. 다 타버린 잿더미 위에 서 있어도
절벽끝에 서 있는 느낌이 허무하네
처음에 시작도 그랬듯이 보이는게 모두 전부는 아니야
내가 그린 원 안에서 난 서 있겠지 언제까지나

CR. Repeat










비가 내렸다.
그래서 술을 마셨다.
그리곤 왠지 모를 파괴에 대한 욕구에 시달리고 있다.

내 눈이 흙이 되고 내 몸이 갈라져도
말없이 눈을 감고 잊은 것처럼
내가 그린 원 안에서...

분명 요즘 난 기분이 좋은데
오늘은 술을 마신 느낌이 왜 이런 지 모르겠다.




사실 1달간의 여과된 사회는
내게 짜증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이곳은 자신들의 목소리밖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제서야 난 깨닫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렇지만 겨우 1주일 남짓 흘렀을 뿐인데...
겨우 1주일인데...
난 다시 사회에 익숙해져 버리고 말았다.

믿기지 않겠지만
난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아
각 부서에서 서로 영입하려는 최고의 인재가 되었고,
아리따운 사무직 여성들과 옆자리에서 함께 근무하는 것 역시
상당한 즐거움이 되었다.

초반 느꼈던 사회에 대한 신물은
이제 모조리 사라져버렸고
새로운 즐거움을 찾아버리고 만 게다.

다만 문제라면 역시 턱없이 부족한 수면뿐. --+







어쩌면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지난 시절 그토록 사랑했던 생활에 대한 미련을
너무도 쉽게 떨쳐버린 채
간단히 새로운 생활에 익숙해져버린 자신에 대한 자책감.

그게 지금의 과격함을 부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마음속 깊은 곳으로부터 이끌려온 변화가 아니라면
모조리 떨쳐버려야 할 것인데,
왜 난 아직 그러지 못하고 있는지...

진정한 멋은 겉으로 꾸며내는 게 아니라
온몸으로 내재되어야할 것일 터인데...

아~ 무언가 깨닫고 싶다.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명확한 무언가를...

세상은 온통 혼돈이다...

98-9220340 건아처


본문 내용은 9,639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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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02/26/2009 00:56:26
Last Modified: 08/23/2021 11:4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