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94] 난 참 나쁜 놈입니다... 작성자 오만객기 ( 1998-10-20 23:17:00 Hit: 180 Vote: 1 ) 언젠가 카스 맥주 선전을 보면서... 언젠가 지금은 라디오시대를 들으면서... 난 참 다정다감하고 자상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난 나쁜 놈이지요... 아가씨 가방이 터져도 재깍 고쳐줄 수가 있나... 아가씨가 슬퍼할 때 재깍 기분을 바꿔주길 하나... 무슨 일이 있으면 먼저 나서 길을 닦아놓길 하나... 하다못해 누구처럼 다섯 시 반에 자리를 맡아놓길 하나... 난 참 나쁜 녀석이지요... 쉽진 않네요... 어제로 아가씨를 만난 지 80일이 되었습니다... 아가씨는 가방을 잃어버려 슬퍼해도... 난 아가씨에게 아무 것도 해 줄 수가 없었답니다... 사실 이 웃기는 호칭만 해도 그래요... 내 여자친구가 되기엔 너무나 난감한 속에서... 난 그녀를 '아가씨'라는 허울 좋은 이름 아래 가둬놓고... 고문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몰라요... 난 참 나쁜 놈이지요... 친구들에게는 '특별히 막역한' 사람이라고 소개하지요... 하지만, 맘속으로는 그 감정이 참 잘 안 돼요... 사람들 중 일부는 이미 그를 '내 여자'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그건 안될 말이죠... 아직은... 힘들 땐 아가씨를 찾더니... 좀 나아졌다고 군대로 가고... 아가씨를 한없이 나락으로 밀어넣고는... 책임없다는 듯 그러는 것 같네요, 제 행동이... 나 참 나쁜 놈이죠? 이런 얘기를 쓰는데 자꾸 눈물이 나네요... 우울증 증세가 또 도지려나봐요... 아가씨에게 337을 번호로 찍었어요... 낮에 누군가가 제 호출기에 그랬거든요... (누군지는 몰라요, 나도...) 나때문에 불어를 들었는데도... 난 오늘 학교에 가지도 않고...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채 통신만 했어요... 셤을 잘 봤는지, 가방은 찾았는지... 아가씨도 많이 힘들 거예요... 알지만... 내가 힘들다는 이유로 번번히 난 아가씨만 괴롭히네요... 첨에 아가씨가 날 이해하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는 안중에도 없는... 이기적인 인간이예요, 난... 내일은 학교에 가야져... 말로만 아가씨, 아가씨 하면서... 정말 아가씨를 위해 뭘 했는지... 혹시나 아가씨를 울리지는 않았는지... 날을 새더라도 오늘은 할 일을 다 할래요... 처음에 그런 말을 했었죠... 정말 좋은 친구가 될 것 같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는지... 말만 앞세운 건 아닌지... 많이 실망했을 거예요... 난 참 나쁜 놈이에요... 그렇죠? 이제 남은 시간은 줄잡아 석 달 정도... 늘 즐거운 기억만 할래요... 그리고...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래요... 힘들어도 아가씨한텐 짜증부리지 않을 거구... 힘들어도 처음에 아가씨가 그랬듯... 이해하고 보듬으려고 노력할 거예요... 차마 할 수는 없지만... God saves 'my love', 'my lady'... 81, α... /Keqi/ 본문 내용은 9,640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Post: https://achor.net/board/c44_free/22512 Trackback: https://achor.net/tb/c44_free/22512 👍 ❤ ✔ 😊 😢 Please log in first to leave a comment. Tag 각 Tag는 , 로 구분하여 주십시오. 28156 1482 364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수 * 댓글들에 오류가 있습니다 [6] achor 2007/12/0856469 21259 [GA94] 난 참 나쁜 놈입니다... 오만객기 1998/10/20180 21258 [GA94] 눈이 부셔요... 오만객기 1998/12/09211 21257 [GA94] 다시 보는 진로... 오만객기 1998/08/18159 21256 [GA94] 다이어리 소동... 오만객기 1998/11/02213 21255 [GA94] 돌아가며... 오만객기 1999/11/08165 21254 [GA94] 돌아온 객기 오만객기 1999/09/30200 21253 [GA94] 떠나기 전 마지막 글... 오만객기 1999/01/11191 21252 [GA94] 란희의 글에 대해... 오만객기 1999/05/08159 21251 [GA94] 롼에게... 오만객기 2000/01/22185 21250 [GA94] 멀리서 바라보기... 오만객기 1998/09/19201 21249 [GA94] 모든 군인이 다 그럴까? 오만객기 1999/05/11158 21248 [GA94] 모임에 대한 내 의견... 오만객기 1998/12/20185 21247 [GA94] 반 독수리... 오만객기 1998/10/12190 21246 [GA94] 번개 장소의 변경을 알려드립니다... 오만객기 1998/10/05200 21245 [GA94] 번개 후기... 오만객기 1999/07/04201 21244 [GA94] 번개라고 할 것까지는 없지만... 오만객기 1999/07/01165 21243 [GA94] 벗에게... 오만객기 1999/07/04157 21242 [GA94] 복귀하며... 오만객기 1999/07/04156 21241 [GA94] 복장.... 오만객기 1998/10/16188 360 361 362 363 364 365 366 367 368 369 제목작성자본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