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홍경인을 모르는 사람은 한명도 없을 것이다.
탤런트 홍경인... 홍경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무엇일까?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마도 "왕빈대"가 아닐까 싶다. 아니면, 목욕하
기 싫어하는 "때쟁이"... 그것도 아니면, 걸신들린 "밥귀신"이나 "숏다리"?
내의 기억에 홍경인이란 세글자가 처음으로 각인된 건, 다름아닌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란 영화 때문이었다. 그 영화에 알만한 배우라곤 최민식 정
도였을까? 나는 그 영화에서 엄석대 아니 홍경인의 열연에 신선한 충격을 받
았었다.
어느 조그만 시골 초등학교에서 낮에는 반장으로, 밤에는 대통령으로 군림
하던 엄석대... 그 카리스마가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왔던 것이었다.
독재자에 대한 은유섞인 미화를 곧잘 펼쳐내던 이문열 씨의 원작이라는 사실
만을 놓고 보더라도, 엄석대는 나쁜 놈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연민의 정을
느끼게 한다... 아마도 홍경인의 열연 덕분이리라.
그리고 얼마 후... 나에게 있어 홍경인은 "아름다운 청년"으로 기억되었다.
인간은 결코 기계가 될수 없음을 그는 자기 몸에 직접 불을 사르는 연기를
통해 보여주었다.
그의 끝없는 변신은 계속 될 줄 알았었다. 적어도 "젊은이들의 양지"에서의
"수철"역을 능청스럽게 할때는 말이다.
그런 홍경인이었다. 지킬박사와 하이드보다도 더욱 이중적인 독재자인 엄석
대를 나는 기억한다. 가슴 따뜻한 인간은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주었고,진정
더불어 함께 사는 삶을 위해서 자신의 몸에 휘발유를 들이부을 수 밖에 없었
던 전태일을 우리는 기억한다. 비록 정신박약아지만 가족에 대한 애정과 그
순수한 마음의 소유자였던 철수를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소화해냈던 인물이
홍경인이었음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었다.
그런 그였기에 안성기나 한석규, 문성근과 같은 대배우의 반열에 올라설 만
한 충분한 자질이 그에게도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지금도 그 생각엔 변함이
없다.
하지만...하지만... 이제 그는 남자셋 여자셋에서 여타의 청춘스타를 부각
시키기 위한 주변인물로 전락해 버렸다. 그것도 1년이 넘게... 어디 송승헌
이나 김진이 먹을 것에 유달리 눈독을 들이나, 아니면 빈대붙기를 좋아하나
... 그렇다고 숏다리라고 놀림감이 되기를 하나...
나는 이제 더 이상 탤런트 홍경인이 "스타시스템의 피해자"로 추락하지 않기
를 바란다. 더불어 MBC도 시청률에 더이상 목매지 말길 바란다. 그놈의 시청
률 땜에 홍경인과 같은 전도유망한 연기자가 사장되고 있다. 순간의 인기유
지를 위해 옥석을 파묻을텐가...?
제발 돌아오라... 홍경인이여... 엄석대의 모습으로... 전태일의 웃음으로...
수철의 희망으로... 예전의 홍경인으로...
남자셋 여자셋의 경인은 결코 그대의 모습이 아니다...
<끝>
-----------------------------------------------------------------------------
오랜만에 감동과 전율을 느끼게 해준 글이다.
홍경인이 진실로 추락했는가에 대해서는 반론이 만만찮겠지만, 그가 그의 재능을
갉아먹고 있다는 점만은 아무도 부인하지 못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