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처) 이런 결혼이라면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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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hor ( Hit: 215 Vote: 1 )

어쩌면 내가 아직 중학교 시절 읽었던
Erich Segal, 'Doctors'의 환영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한 것일 지도 모르겠다.

세월이 흘렀기에 이제는
내게 첫 눈물을 안긴 소설이 무엇인지 잘 생각이 나질 않는데
아마도 이 'Doctors'이거나 아님 '빨간머리 앤'이 될 게다.

Doctors를 읽던 그 시절,
난 아주 진한 감동을 받았었다.




문득 드는 생각이긴 하지만
정말 그런 결혼이라면 해볼만 하단 생각이 든다.

내게 어린 시절부터 친했던 이성친구가 있는 게다.
물론 그녀는 이쁘고 성격이 좋아야 하지만
성적인 매력을 풍겨서는 절대 안 된다.
이성간의 우정에 최대의 벽은 '성욕'이다.

난 우정으로 그녀를 도와준다.
그녀가 힘들 땐 좋은 카운셀러가 되어주고,
외로울 땐 애인도 되어주면서.
역시 흑심을 품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그녀는 한 놈팽이를 만나 결혼을 해야한다.
물론 난 독신이어야 하고.

얼마간 세월이 흘러 그녀는 상처를 입고 이혼을 하는 거다.
그녀가 아주 힘들어할 그 무렵에
나와 그녀는 드디어 결혼하는 게다. 허허.

그런 결혼이라면 정말 해볼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녀를 오랫동안 지켜봤기에 충분히 알고,
또 사랑과는 다른 사랑, 그런 감정을 서로 느끼는 사람.

어때? 결혼할만하지 않은가?


한 친구가 나보고 결혼하고 싶지 않냐고 물어왔다.
난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말해줬다.

얼마 전 몇몇을 상대로
나와 결혼할 확률이 얼마나 되리라고 생각하는지 물어본 적이 있다.

너희들의 예상대로, 내 예상과는 달리 !_!
대부분 0%였다.

간혹 1% 혹은 0.000...0001 정도를 말한 이들도 있었는데
그들에게는 그나마 가망성이라도 있으니 낫다. --;

난 그다지도 결혼상대자로서 부족한 것일까? 흑. !_!
잘 키운 친구 하나 열 애인 안 부럽다. --;
아무도 결혼 안 해주면 이혼한 친구랑 결혼해야지. --+











98-9220340 건아처


본문 내용은 9,571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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