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아처라는, 권순우라는 존재를 확실하게 심어 주었
던 작품이다. 그 전에도 <M/I/L/K/의 어원> 등으로 몇몇 열성적
팬을 보유했던 이른바 컬트 작가였으나, 이 제목부터가 흥미 만
점인 소설로 그야말로 대중적 인기 작가로 확실히 자리매김하였
다. 개인적으로는 문경새재와 상주 등 외가 근처 많이도 다녔던
공간 배경이 등장해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소설 읽는
재미'를 톡톡히 보여 준, '재미있는' 글이다.
난 그 남자 아이를 생각했다.
그 아이가 그렇게, 6년이란 시간을 바쳐가며 얻고 싶었던
그 여자 아이의 입술이 이렇게 쉬운 것임을 안다면
그 남자 아이는 얼마나 허탈할까...
그리하여 난 더욱 마약에 중독되어 간다.
지나간 내 슬픔을 잊으려 하듯이...
- 사랑에 관한 두세가지 이야기들 -
최근 무라카미 류의 소설 『우울과 부드러움의 이야기』를 읽고, 한번 감상문
비슴직한 글이라도 남겨놓고 싶은 충동을 가지고 있다. 어떤 면에서 나는 류
의 소설에 '중독'되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류의 『우울과 부드러움의 이야기』
는 내가 보기에 '실연에 가슴이 찢어질 것만 같은' 불행한 사람들을 위한 소설
같다. 이 이야기는 화두로 남겨놓고.
건아처(본명?)님의 『사랑에 관한 두세가지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내가 류를
떠올린 것은 앞서 지적한 나의 '중독된 상태' 탓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최근에 올려진 『사랑에 관한 두세가지 이야기들 2』를 보면서 나는 아처님이
필명은 낯익는데 누구지? 하는 궁금증으로 기타 다른 작품을 조금 살펴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예전에 내가 몇마디 주절거렸던 M/I/L/k, 이소라 살인사건 등
의 꽤 재미있던 작품을 써온 분이다. 반갑게도 『사랑에 관한 두세가지 이야기들』
도 있고, 『사랑에 관한 두세가지 이야기들 2』도 있다. 그래서 잠시 찾던 책
을 찾았을 때의 감동을 느껴볼 수 있었다.
『사랑에 관한 두세가지 이야기들 2』를 읽고 나서 류를 떠올렸던 이유를 가만
생각해 보니, '참 재미있다'란 느낌 때문이었다. 22page라는 그다지 길지 않은
페이지를 넘기면서 적잖은 긴장감을 가졌다. 요 이야기가 도대체 어떻게 전개
될까, 하는 아슴아슴하고도 초조한 기분이다.
1편 가을을 좋아하세요? 는 어쩌면 참 뻔한 이야기가 될 수 있는 위험성에도 불구
하고 무척 깔끔한 느낌이었다.
마치 이와이 슈운지 감독의 4월의 이야기나 불꽃놀이 위에서 볼까 옆에서 볼까
(맞나?) 를 본 후의 느낌과 비슷한 맥락의 감상이다.
'영화'구나,'영화'답게 만들어졌구나
어쩌면 뻔한 이야기가 될 수 있었다는 지적이 '소설'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면 '소설'답게 만들어졌구나 하는 생각을 만들게 한 것은 깔끔한 전개
와 유쾌한 느낌을 자아내게 하는 문장력, 그리고 그 안에 담겨있는 그럴듯한
저자의 생각이다.
제 목:[무아] 1-12월 작품 추천
올린이:이무아 (정성훈 ) 99/01/25 09:51 읽음: 43 관련자료 없음
글을 쭉 읽어보면서 여러 생각을 했다. 처음에는 너그럽게 좋은 글이다 싶
으면 추천을 했었는데, 갈수록 마음속에 있던 기준들이 다소 흔들려 나중에
선 무엇으로 추천한지도 모르겠다. 암튼 긴 숙제를 끝마쳤다는 기쁨.
無我<존재하지 않는 나>
1-2월
1636 achor(권순우) [건아처] 이소라 살인사건
11-12월
2570 achor(권순우) [아처] 사랑에 관한 두 세가지 이야기들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