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처) 제31회 정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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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hor ( Hit: 209 Vote: 3 )

<PROLOG>

허튼 말이 아니라 정말 말 그대로 굉장한 정모였다. 이제
난 인영을 인정하려 한다. 우리의 칼사사 말고, 내 마음속에
들어 있는 칼사사의 한 멤버로. 인영은 매번 술 마시고 죽는
게 다 였던 칼사사의 문화를 바꿔 놨다. 허허. --+








1. 옥스퍼드

17시 혜화역 4번 출구 베스킨라빈스 앞. 이게 틀림없는 공
지내역이었지만 우리 중 아무도 그걸 지키리라 생각하는 사
람은 없었을 게다. 지난 3년간 수없이 서로 당해 왔으니.

그렇지만 훈련소에 갔다 와 오랜만에 정모에 나온 민석은
무엇보다 중요한 그 사실을 깜빡 잊었던 게다. 무려 17시 5
분에 나온 우리의 민석. --+ 칼(사사)타임이 기본 1시간이란
걸 모르다니. 쯧쯧. --+

난 자랑스럽게도 칼(사사)타임을 정확히 지켜 18시 경 도
착하였는데 민석과 인영은 옥스퍼드 9층, 창 밖으로 거리의
모습이 보이는 전망 좋은 자리에 앉아 데이트를 즐기고 있었
다. --+

잠시 후 진과 98 상규가 왔고, 란희가 늦게 도착. 대학로
에 보면 피에로 모습을 하고 풍선 파는 여자가 있지 않은가.
아, 순진한 상규. !_! 그녀한테 속아 10,000원 짜리 풍선꽃
을 사서 인영에게 건넸다. 인영인기폭발. 허허. --+

란희가 아버님 생신이라 잠깐 신림에 갔다 온다며 갔고,
진과 상규도 데이트를 하러 갔다. --+

우리 셋, 민석, 인영, 나는 오고 있다는 희진을 묵묵히 기
다렸다. 민석과 난 남초는 절대 참을 수 없다는 불굴의 투지
가 있었으니. --+

2. 화음노래방

참 오랜만에 노래방에 가는 것이었다. 처음 노래방에 들어
설 때는 그래서 상쾌한 느낌을 받았는데, 뜨아, 2시간동안
노래를 부르려니 가슴이 답답하였었다. --+

게다가, 물론 매일같이 널널함에 최신곡을 연마하고 있다
만 인영, 희진, 진 같이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들과 또 민석
같이 뛰어난 랩퍼 속에 껴 있으려니 흑흑, 도무지 그간 피땀
흘려 고삐리처럼 연습한 [순정]이라던가 [미절] 등등을 선보
일 수 없었다. --+ 냐하~ --;

주연이 도착했고, 란희가 다시 왔다.

3. 조선주막

이미 늦은 시간이었지만 98 재원이 도착했고, 신혜가 왔
다. 음, 이 시간에 오는 걸 보면, 아, 오늘도 집에 들어가긴
글렀구나. !_!

언니가 기다려서 란희는 먼저 집으로 향했고(란희는 정말
왔다 갔다만 한 것 같아. --;), 우리는 사진을 찍으며 술을
마셨고, 대화를 나눴다.

다들 하나같이 인정했다. 내 눈이 희진 눈보다 크다는 사
실을. 냐하. ^^*


4. 여관 1

25일 월급 받은 민석과 주연이 곁에 있는 한 우리에게 두
려울 건 없었다. 허허.

여관 하나 잡고 놀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을 때 난 칼
사사 여인들의 눈빛 속에서 음흉한 향기를 맡을 수 있었다.
이건 말도 안 돼, 순진한 내가 어떻게 여관에... !_!

그리하여 여관에 갔는데, 음냐, 그 이후의 일은 모두들 침
묵하기로 합의를 봤다. 허허. 물론 얘기를 한다면 그 누구라
도 칼사사 정모에 나오려고 하여 정모가 무척이나 호황을 누
리겠지만 그렇다고 자멸까지 하면서 그럴 수는 없지 않은가!

많은 상상을 남기며, 또 많은 오해를 예측하며 침묵의 늪
에 빠질까 한다. 뭐 또 "나는 너희가 지난 밤 여관에서 한
일을 알고 있다"며 썰렁하게 공멸을 꿈꾸는 사람은 없겠지.
허허.

27시 경 호겸이 차를 몰고 와서 희진을 집까지 바래다주었
고(음, 무슨 관곌까? 허허.), 28시 다들 잠들 무렵엔 인간으
로서 상상하기 힘든 변태적 행위, 이를테면 남자들 바지를
벗겨 그 속에 손을 집어넣어... 음...,까지 갔음을 밝혀 둔
다. 그리고 제발 박주연, 너 옷 좀 벗지마! 정말 싫어! --;

근데 잠잘 때 들려 온 이상한 소리는 무엇일까? --;


5. 여관 2

35시 무렵 난 깨어났는데, 헉, 일어나 보니 내 곁에는 주
연밖에 없었다. 마치 지난 97-98 겨울엠티 기분이었다. 안
그래도 엠티 온 분위기였는데 그 때처럼 깨어났더니 애들이
사라져 있었으니. --+

여관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정오의 햇살을 맞으며 깨어나
는 느낌이 참 좋았다. 매일 시간에 쫓겨 허겁지겁 깨어나 출
근하다 오랜만에 느껴 보는 이 따사로운 나른함, 그게 너무
나도 좋았다. 행복했다.

근처 분식점에 가서 정말 배 터지게 라면, 오뎅, 김밥을
먹고 배를 퉁퉁거리며 집으로 향했다. 어쩌면 지금쯤 주연은
배 터져 죽었을 지도 모르겠다. --+













6. 인물평

민석 : 화끈했지? 허허. --+
잠은 집에서 자야 한다며 왜 안 간 것이냐! 냐하.
인영 : 대단해! 넌 다양한 문화가 있기를 바라는 칼사사에
큰 일조를 한 거야!
진 : 98들만 전문으로 사냥하는 팜므파탈.
우리랑도 놀아 줘. --;
상규 : 너 취해서 헤끈헤끈 했다며?
상규 - 누나 나 취해서 헤끈헤끈 거려.
진 - 그럴 땐 헤끈헤끈이 아니라 헤롱헤롱이야.
란희 : 조용하면서도 힘이 있는 네 노력에 박수를.
오늘 오락가락 하느라 수고가 많았어. --+
희진 : 눈이 작다고 너무 슬퍼하지마.
네 눈도 나름대로 매력이 있을 거야. --+
주연 : 흐흐. 변태자식. --+
배 터져 뒈져 버려라! 꺼억. --;
재원 : 문화적 충격!
진을 조심해! 꽃뱀이야! 정말이야! ^^;;
신혜 : 난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
너의 그 따스한 손길. 허허. --+
호겸 : 아마도 연락이 안 되었던 건 우리가 노래방에 있을
때 같은데 미안하게 됐고, 김포는 잘 갔다 왔냐?
김포에 오너드라이버 커플을 위한 조용한 평야가
있다던데. 허허. --+



<EPILOG>

널브러진 양야치와 화려한 고삐리들이 물결을 이루고 있었
지만 여전히 대학로는 내게 어떤 포근함을 주는 곳이었어.
난 그곳에서 이제 고향의 느낌을 받게 돼. 왠지 아늑하고 평
온하거든. 허허.

너희들도 미우나 고우나 지난 3년간 만나 왔기에 참 편안
한 친구들이야. 또 새롭게 우리와 관계를 맺어 가는 사람들
도 그렇게 서로에게 편안한 사이가 될 수 있다면 좋겠고.

이번 정모, 생각해 보면 피식, 웃음이 나오기도 하지만 뭐
실패 없는 성공은 무의미한 법이잖아. 이런저런 시행착오 끝
에 멋진 성취의 열매를 얻어내자구! ^^*

음. 근데 뭘 성취하지? --;










98-9220340 건아처


본문 내용은 9,498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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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02/26/2009 00:56:26
Last Modified: 08/23/2021 11:4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