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지껏 그런 느낌이 든 적은 없었다. 어떤 느낌이냐고 한다면,
밤 10시쯤 되어 회사에서 정말 피곤해서 의자에서 졸고 있는데
문득 집에 가볼까 하는 생각이 든게다.
......
주섬주섬 챙겨서 무역센터 앞을 터벅터벅 걸어올 때, 시원한
저녁바람과 함께, 마치 일상을 탈출한 듯한 느낌이 드는 건
왜였을까. 집에 돌아오는 길이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더라니...
......
아마도 원인은 집에 오고 싶어서가 아니었던 것 같다.
어제부터 계속된 일들, 이를테면 몇천만원 짜리 프로젝트를
지연시킨 일부터 시작해서 그 전날의 몇 가지 사건들로
스트레스가 쌓이고 쌓여서 이젠 침울하다기 보다는 아예
기운이 없다. 스트레스라는 것. 학교에 있을때는 그런 일이
거의 없었는데, 역시 사회 나오니 만만치 않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