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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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hor ( Hit: 213 Vote: 5 )

일전에 아주 희미한 꿈을 꾸었어.
아니 꿈을 꾸었는지 꾸지 않았는지 그 기억조차 희미해.
어쨌든 난 꿈을 꾸었던 것 같아.

꿈에서 난 어느 골목을 지나가고 있었어.
요즘 무협지에 빠져 있어서 그런 지 몰라도
중국 무협영화에 나올 듯한 의상에
잘 닦여진 보검을 한 개 들곤.

그 때 골목 저 끝에서 개 한 마리가 뛰어왔던 거야.
개는 내게 큰 소리로 말했지.
이상하지만 개가 사람말을 했어.
뭐, 꿈이니 그럴 수도 있겠지.

"여기가 끝이예요. 더 이상은 없어요."

개는 이렇게 말했는데,
또 이상하게도 난 그 개가 하는 말을 알면서도
그저 '왈왈' 짖는 소리로밖에 들리질 않았어.

난 그 개를 보검으로 무자비하게 쳐 죽이면서
잠에서 깨어났던 것 같아.

여기가 끝이라고?
골목이 끝났단 건가?
아님, 꿈이 끝났다는 건가?

완벽한 개꿈이지만,
한 가지는 분명해.
그 젠장할 개는 내게 구라를 쳤어.

골목도 끝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꿈도 끝나지 않았어.
그치만 강호의 도인인 내가 한 번 봐주지 뭐.
고수는 자신의 무공을 함부로 휘갈기지 않는 법이거든.






98-9220340 건아처


본문 내용은 9,432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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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02/26/2009 00:56:26
Last Modified: 08/23/2021 11:4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