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처) 대학로를 거닐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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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hor ( Hit: 199 Vote: 6 )

대학로에 갈 때면
난 항상 꿈을 꾸게 된다.

누군가 만날 것 같은 느낌...
추억의 인물이 나타나 내게 반갑게 인사할 것만 같은 기대...

대학로에는 정말 내 20대 초반의 젊음이 묻어 있긴 있나 보다.
언제나 아연한 그리움으로 내 가슴 속에 자리 잡혀 있으니.

만나고 싶다.
지금은 소식이 끊긴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

그리하여 Come Vorei, 지공킹의 소식도 듣고 싶고,
역대 최고의 물을 자랑했던 우리 학부 여학우들과 반갑게 재회하고 싶다.

그 시절, 너무도 미숙했기에
피식~ 웃음밖에 나오지 않은,
부끄럼 많은 서툰 사랑...

덜 여물어 많은 행동들이
후회로만 기록되는,
어리숙했던 내 삶...

옛 사람들의 자취 속에서 그 향기를 다시 맡아보고 싶다.

그렇지만 아무리 대학로를 거닐어도
누구도 만날 수 없다.

모두들 각자 제 갈 길을 찾아서 떠났나 보다.
아무도 만날 수 없다.

물은 흐르기 마련일 터인데...
왜 이리 아쉽고, 쓸쓸한 지...







98-9220340 건아처


본문 내용은 9,431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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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02/26/2009 00:56:26
Last Modified: 08/23/2021 11:4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