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생각해 보면 내 천성은 꽤나 내성적임에 틀림없다. 아마도
지금의 나는 내가 중학교에 올라가던 때부터 만들어진 외향적
성격인 것 같다. 뭐 나는 이런 방면에서 어떠한 의학적 지식이나
그 밖의 분석학적인 그 무언가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으니
그냥 내가 내 자신을 볼 때 그러하다는 것 뿐이다.
......
요즘은 꽤나 고독하다. 그리고 말을 아끼려고 노력한다는 것이
내가 생각해도 눈에 보인다. 글쎄. 그것이 뭘까. 내가 나의 주관대로
이야기하고, 내 기분대로 이야기하고 하는 것들이 점점 어렵게만
느껴진다는 것은 아닐지.
......
요며칠간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었는데 모두다 제대로 하지 못하거나
꺼내지도 못했다. 아쉬움에 기다려보고, 기회를 찾아보기도 하지만 막상
그런 기회가 생긴다할지라도 내가 스스로 입을 굳게 다물게 된다.
한번 더 생각해 보고 말하자는 생각이 계속 반복되다보니 한번 더
생각해 본 후 이야기하게 될 때 또 한번 더 생각하고, 또 한 번 더
생각하고... 이런 반복 속에 결국 시기를 놓쳐버리고 만다.
......
누군가와 사랑에 빠지고 싶다.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하지만
확신은 가질 수 있는 사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