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서로를 구속하는 사랑을 거부하던 내게 있어,
연인에게 구속받는 일보다 더 두려운 일은
연인을 구속하는 일이었다..
난 누군가에게 수위조절되지 않은 사랑을 줘본 일이 없다
어쩌면
내 머리속 사랑 등식은 그랬다
그가 너무 좋아 그에게 내 무한의 사랑을 선사한다면
커져가는 것은 사랑의 소중함이 아니라 사랑을 밑천삼아
그와 나 사이에 더 굵은 구속이라는 끈을 매어가는 것만 같았다..
그것은 사랑이라는 이름을 더럽힐만큼 죄책되는 일이었다
그래서 구속하는 일도, 구속받는 일도 내 사랑엔 없었다..
확실히 경험이라는 가치는 사람을 변화시키기에 제일 효력적인 듯 싶다
잠시간 스쳐간 그들 속에서
난 '결국'이라는 생각에 담겨질 것들을 하나하나 발견해나간다
평범한 사랑이 흥미로와진다
밑 빠진 독에 물을 붇듯 사랑을 줄 수 있는,
내가 그를 구속함에 두려움을 느끼지 못하게 될 그를 만나고 싶다..
1. 현실에 물든 사랑
내 친구는 과 C.C다
그녀와 그가 만났을㎖,
그녀는 새내기였고 그는 막 제대한 복학생이었다
한 몇달 갈꺼라는 우리의 예상을 엎고, 그들은 지금까지 지내왔다
우리에게 있어 벌써 천일을 훨씬 넘겨버린 그들은
'남편과 마누라'라는 농담이 웃기지 않을 정도가 되버렸다
사실 언젠가 깨질것만 같았는데, 이젠 정말 결혼하게 될게 뻔해보인다
사실 그다지 남자친구와 가족같은 생활에 별로 익숙하지 않은 내게 있어
그녀의 가족같은 생활은 내게 감탄을 자아낸다.
"오늘 오빠가 우리집 앞으로 잠깐 얼굴보러 온댔는데.맛있는거 사달래야지~"
"헉, 오늘 또 만나? 안 지겹냐..--;"
"지겹긴..."
"아.. 참,, 너흰 사랑하지. 좋아하는게 아니라 --;"
이런 진담같은 농담을 수시 때㎖로 그녀에게 던지던 나였다
그만큼 그들은 절친했다
그러던 오늘, 친구는 불쑥 이런 말을 했다
"나 오빠랑 깨버릴까봐"
"헉, 왜? "
들어본 즉슨, 자신이 아깝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
이것이 요즘 외간 남자들과 접촉을 많이 하더니..
사실 내가 생각해도 요즘간 와서 그렇게 되버린 면도 없진 않았다
지금 빵빵하게 나갈 기미가 없는 오빠에게
감정적으론 무척 좋지만 더 좋은 조건의 맛을 알아버렸단 것이다
하지만 또 깨버리면 자신도, 오빠도 못견딜꺼 같다고 했다
내가 해줄수 있는 말은 그정도였다
"어쨌건 지내온 시간때문에 오빠에게 너를 이유없인 묶진 마
사실 나는 나이가 들어갈수록 그 사랑이 그 사랑같다는 생각을 해
변별적인 사랑을 기다리지만 스쳐보내면 그것도 사랑이었던거야
뭔가 특별한건 사실 없는거야
사실 조건이라는 걸 따지는 건 속물적인게 아니라
단지 더 나은 사랑을 찾기 위한 바램일 뿐일수도 있는거같아...
참,, 나 사장하고 결혼할꺼니까 너도 사장하고 결혼해야
동창회나와도 안 꿀릴꺼아냐 그러니까 일단 차버려! "
퍼억~~~~
윽 --;;;;;;;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그녀가 결국 그에게 이별을 말하진 않을것 같다
한편으로
내 머릿속 간직해오던 이상의 사랑 이론도
현실의 사랑에 자리를 점점 내어주고 있다
'결국'이라는 실로 진실한 삶의 행복을 발견해나가고 있을 뿐이라고
죄책감없는 위로를 해보지만 아직 그리 썩 내키는건 아니다..
2. 남자친구의 존재감
사실 내게 있어 남자친구라는 존재는 그리 크게 빛을 바라진 못했다
뭐 어린 나이에는 누구나 다 그러하겠지만
내게 남자친구라는 사람이 차지하는 공간은
관념적으로나 생활속에서나 그리 크지 못했다
그들의 존재의 무거움은 일반 친구들에게 갖는 정도만큼이었다
생각해보면 그래서
남자친구에 대한 얘기를 친구들에게 특별히 떠들어댄다거나
남들에게 선보이기 위헤 남자친구를 여기저기 끼고 돌아당긴다거나
했던 일은 없었던거 같다
사실 부꾸러웠나 --;
미팅도 아닌것이 모임도 아닌것이 한 그런 술자리가 있었는데
남자쪽 누군가 우리쪽에게 남자친구가 있냐고 물어왔는데
남자친구가 있는 친구들은 그렇다고 대답을 해버리고 말았다
한편 미선의 부정적 대답에 나의 친구들은
"헉,, 웃기지마~~!! 궁시렁 궁시렁"
"허걱, 저것들이 --;;; 너흰 너희 대답이나 신경 써 !_!"
사실 여자들은 요즘 나이가 들어버려서는 이성친구 없는게
조금은 자랑스러운 일이 아닌듯 생각하고 있는 듯 싶다
그런데 난 이상하게도
남자친구를 좋아하지 않아서도
남자친구의 존재를 일부러 부정하려 하여서도
뭐 바람이라도 펴보자는 작정을 해서도 아닌데
웬지 확실히 "있어!"라고 단호히 말하게 될수 없는것 같다
어쩌면 의식이라는 인위적 확신으로 자연스러운 연이 제어당할것만 같다는
무의식에 사로잡혀 있나보다
어느덧 이제 조금은
남자친구를 내 영역에 끌어들이는 연습을 해 볼㎖가 낮다는
생각을 해보곤 한다
3. 떠내보내기
그쯤인가 갑자기 날아온 쪽지로
어린 그녀는 나에게 그렇게 물어왔다
"저..혹시 사귀는 정도로 친하세요?.."
"예?..누구신데.."
"오빠 아는 사람인데요..
저한테 중요한 문제거든요, 꼭 대답해주세요..."
"왜 그걸 저한테 물어보세요^^ 걔한테 직접 물어보시지.."
칭얼대는 그녀를 외면하다 그러다 조금 생각하다 난 진심으로 대답했다
"오빠 많이 좋아하시면 오빠에게 마음을 말해보세요..
오빠하고 닿는 연이라면 잘 될꺼예요 ^^ "
이렇게 말하는건 물론 가슴이 아펐다
하지만 내 가슴이 아픈거랑 내가 그렇게 해야만 할 말을 하는 것은 별개다
만약 갈등이 유발된 사랑에 닿을때면
난 그가 그에게로 떠나버리길 은근히 빌기도 하는 이상심리에 부씌친다
그가 아주 쪼금 쪼금이라도 흔들리다 그냥 나에게 안착한다면
웬지 불완벽한 사랑을, 내가 절대 떠안고 가고싶지 않은 짐을
계속 지고 가게되는 것만 같았다
그러나 여전히 완벽한 사랑을 바라지만,
어떤 갈등도 유발되지 않은 멀끔한 사랑이 완벽한 사랑이란 등식은 머리에서 깨졌다
현실에 서서보면 사실 질투속에서 티격태격 싸우는 사랑도
그 못지 않게 결국 완벽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근데 사실 세상 이렇게 도인같은 자세로 살아가다간
어느날 정신 차리고 ㎖어나봤을때
내 곁에 있는 사랑은 하나도 없을것만 같다 !_!
그럼 슬퍼서 어쩌지 !_!
"야 야!! 걔는 내꺼야~~~ 우씨"
정말 진심이 울트라 만빵인 말이죠? --;;;;
4. 해피투게더
요즘 테레비와 연이 없어
유일하게 얼핏 몇번 보게 된 드라마 '해피투게더'
여기에는 야망을 위해 사랑하는 여자를 잊으려는 송승헌과
사랑하는 남자의 야망을 위해서 그를 잡지 않으려는 여자와
사랑하는 남자를 얻기위해 그의 야망을 이용하는 한고은이 나온다
좀 보다 보니까 은근히 슬프더라, 흑 --;
슬픔에 치여 갈등하고 있는 송승헌은 그녀에게 말 해
"니가 잡아줘 그러면 난 너한테 멈출 수 있어"
하지만 여 주인공(이름 모름)은 눈물을 흘리며 아무말을 못해
결국 그냥 집으로 뛰쳐가버리거든
송승헌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어
현실과 사랑의 갈등에서 합리라는 이름으로 현실이 사랑을 눌러버린거야
그렇게 되기 마련이야
하지만 사랑이라는 가치가 더욱 중요하다는걸 아는 송승헌은
자신의 의지로는 엎을 수 없는 일을 사랑의 힘을 빌리고자 하는거구
하지만 여기서 여자는 그를 잡을 수 없어
나도 아마 잡을 수 없을 꺼야
마음으론 물론 내가 말하지 않아도 그가 자기에게 머무르길 바라겠지
하지만 어떻게 해야만 하는 일들이 있는거야
아직도 마음의 진실과 말의 실체를 어떻게 일체시키켜야 하는지 잘 모르겠Ð..
인상적인 장면
송승헌은 그녀를 떠나기로 결심하고
한고은에게 말을 해
"난 그녀를 사랑해 아마 영원히 그녀를 잊을 수 없을지도 몰라
그런데도 날 받아들일 수 있겠어? (눈물 주루룩)
"응 할 수 있어..
왜냐면 내가 널 사랑하니까.."
그리고 포옹 --;
여기서 그녀는 이해할 수 없어
난 내가 사랑하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 남자에게
내 사랑조차 지속시킬 자신은 애초에 없음이 확실해
'서로'라는 의미를 잃어버린 사랑은 처분해야할 쓰레기같을 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