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찬12] 주니는 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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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sdf2 ( Hit: 209 Vote: 15 )



그제 필자는 다음날에 있을 계절 기말 셤을 준비하느라,
이것저것 쓰잘때기 없는 일을 하느랴 상당히 몸이 피로한 상
태였다. 또한 근 몇주일 간의 일상은 필자의 호주머니를
오천원지폐 한장과 동전 몇개만 빼고, 깔끔하게 비워두고 있는
상황이었다.

다들 알다시피 수욜은 색마 정준이 치욕스러운 제대를 하던 날
이었다. 평소 어쩔 수 없이 정준과 호연지기를 근근히 이어가던
필자는 정준이 언젠가는 한번 보자고 할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는
차였다. 아니나다를까, 정준은 제대하던날 전화를 하였다.

당시 필자는 여러면에서 정준과 교분을 쌓기에는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에, 정준과 정분을 쌓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정
준이 나랑 한번 놀기위해서 삼고초려를 하는바람에 필자는 본의
아니게 정준과 약속을 하게 된다.

약조를 한날, 필자는 오천원짜리 한장 달랑 들고, 집을 나선다.
그나마 있던, 오천원짜리도 담배한갑사고, 교통비로 지출하니,
약속장소에 도착했을 땐, 필자의 오천원짜리는 천원짜리로 어느
새 둔갑해 있는 것이었다. 항상 그래왔지만, 약속장소에는 색마
정준은 온데간데 없고, 색광 호겸이 오락실에서 오락을 하고 있
었다.

필자와 호겸군은 다시한번 정준군이 신의가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갈비집으로 이동을 한다. 요사이 들어 경제가 상당히
안 좋기 때문에 매끼를 라면으로 한끼 건너 근근히 이어가고 있던
필자는 호겸군과 엄청난 수의 돼지들을 뱃속으로 부어넣는다. 잠
시후, 정준은 평소때와 똑같은 모습으로 나타났고, 잠시동안의
스킨쉽을 뒤로하고, 돼지들을 뱃속으로 부어넣는 것을 계속한다.

돼지가 계속 뱃속으로 한창 들어가고 있을때, 필자는 문득 주머니
속의 천원짜리가 생각이 났다. 이런! 돈도 없는데 뭘 이리도 많이
먹었을꼬... 분명 신의 없는 두 친구들들은 날 맡기고 도망칠 것이
명명백백한데... 잠시 필자의 머릿속에선 남태평양에 고래잡이로 팔
려가 열심히 작살을 던지고 있는 필자의 모습이 머리를 스쳤고, 그
장면을 부모님의 얼굴이 오버랩되고 있었다. 그런데....

준비된 돼지들이 전부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필자가 운명의 시간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을 무렵, 호겸이 난데 없이 지갑에서 만원짜리
한장을 꺼내었다. 이때, 이를 지켜보고 있던, 정준은 피식 웃더니,
갑자기 지갑을 쥐어 뜯기 시작하였다. 아니, 이게 무슨 해괴망측한
한 행동인가. 아무리 돈문제라도 그렇지. 저런 추태를 보이다니.

근데, 신기한 것은 찢어버린 지갑 조각을 아주머니에게 주었더니,
아주머니는 웃으면서 야구르트를 주는 것이었다.! 세상에.. 순식간
에 일어난 일련의 황당한 일들에 필자는 잠시 움직일 수가 없었다.
가죽 조각을 뜯어서 계산을 하다니. 그런데, 알고 보니, 이는 전혀
잘못된 것이 아니었다.

군대가기 전에 가난에 쩔어, 호겸이 훈련소에서 눈물로써 호소했으나,
달랑 차비만 쥐어준, 정준. 그는 때부자가 되어서 제대를 했던 것이다.
정준은 너무도 많은 현금을 주체하지 못하여, 지갑을 지폐로 만들었
던 것이었다.--;; 그래서, 필요할 때마다, 지갑을 조금씩 찢어 지불
을 하고 그랬던 것이다.

잠시 동안 어안이 벙벙했던, 필자는 정준의 행동에 너무도 고마워서
어쩔 수가 없었다. 정준의 호의에 감사하면서, 싫지만, 계속 친분을
이어가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필자에게 정준은 노래를 부르러 같이
가자고 청한다. 아무리, 필자가 악독하다고 해도 위와 같은 일련의
사건하에서 정준에게 부담을 지우는 것은 쉽게 내키지 않는 일이었
다. 필자는 수차례에 걸쳐서 정준의 호의 거절했지만, 정준이 바지
끄댕이를 붙잡고, 열렬히 애원을 계속하자, 친구의 호의를 거절하
는 것도 도리가 아니다 싶어, 필자는 다시 두 친구들과 풍악을 울리러
향한다. 역시나, 필자가 잠시 화장실을 같다 온사이, 계산은 이미 되
어 있었다. 필자는 노래를 부르면서 정준과 반드시 관계를 유지해야
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두시간이나 흘렀을까, 필자는 집에 가야 한다는 아쉬움을 느끼면서
노래방문을 나서게 된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정준군이 이번에는
제발 게임을 한판만 해달라고 애원하는 것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염치가 있지. 필자는 정준의 제의를 정중히 거절을 하지만, 정준은
결코 나를 놓아줄 심산은 아닌 것 같았고, 필자는 또 따라 나서게
된다.

물론, 필자는 겜방에 가자마자, 소변이 급한 척하며, 화장실로 갔고,
아니나 다를까, 계산은 이미 되어있었다. 필자는 기왕 이렇게 된거
고마움이고 뭐고, 쌩까자고 마음먹고, 오락에 몰입을 하게 된다.
한편, 부자가 되어 돌아온 정준과 동거를 해볼까 하는 엽기적인
생각도 해보았다.

음모와 거짓말이 난무하는 가운데, 결국 날은 밝고, 필자와 정준,
기타등등은 집으로 가기 위해서 겜방을 나선다. 때는 아침 7시30
분. 필자의 돈 천원으로 집에 버스를 타고 가면, 500원을 남겨서
집에 가지고 갈 수 있는 시간. 필자는 속으로 셈을 해보며, 상당히
기뻐하고 있었다. 그런데...

정준은 역시 보통 부자가 아니었다. 친구가, 유흥의 강행군으로 인
하여 피곤할 것을 염려해서 인지, 정준군은 필자에게 택시비를 쥐어
주는 것이었다! 택시비만이 아니라, 나중에 필요하면 쓰라고, 용돈
돈도 필자의 손에 꼭 쥐어주면서, 다음에 또 놀자고 애원하는 것이
었다. 하룻밤동안 충분히 상황파악을 한 필자는 정준의 호의를 거절
도 하지 않고, 순식간에 택시를 타고 집에 도망치듯이 온다. 집에 오
는 길 필자는 정준과 더욱더 친해져야 겠다는 결심을 굳게 다지게 된
다...


마지막으로, 때부자 정준군께 진심으로 감사한다....


P.S. 사실 호겸도 벼락부자이기는 하지만, 다들 아는 사실이고,
이 글에서는 정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기 때문에 생략한다.


The story, to be continued.

[당찬12]


본문 내용은 9,363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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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02/26/2009 00:56:26
Last Modified: 08/23/2021 11:4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