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10월의 마지막 밤을.
뜻모를 이야기만 남긴 채
우리는 헤어졌지요.
그날의 쓸쓸했던 표정이
그대의 진실인가요.
한마디 변명도 못하고 잊혀져야 하는 건가요.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
나에게 꿈을 주지만
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요.
나를 울려요.
오늘은 10월의 마지막 날.
(굳이 거창하게 말하자면, 20세기 10월의 마지막 날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10월의 마지막 날 답게 밖엔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있다.
10월의 마지막 날은 굳이 31일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그냥, 마지막 날인것으로 족하다.
10월의 마지막 날엔
왠지 이 노래를 부르고 싶다.
아니, 이젠 누군가에게서 듣고 싶다.
하지만 난 오늘도
혼자
이 노랠 읊조려 본다.
잊혀진 계절은
오늘 하루로 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