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처) 제39회 정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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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hor ( Hit: 204 Vote: 1 )

용민과 함께 깜빵,을 찾았을 때가 19시 조금 넘은 시간.
이미 그곳에서는 란희, 경원, 선웅, 승현, 문숙이 한 술 하
고 있던 중이었다.

잠시 후 성훈이 도착하여 경원 생일을 어정정한 칵테일쇼
로 축하해 준 후 이후 합류한 경민, 경인과 언제나 하던 게
임, 고백점프를 하였다. --;

들은 바로는 지난 11월 정모 때 내가 이들과의 대전에서
무진장 걸렸다고 하던데 실로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 게임
에 일가견 있다고 자부하던 내가 훌쩍, 이런 하수들에게...
!_! 특히 승현과 문숙은 게임, 정말 못했다. 성훈보다 더 못
했다. --;

2차는 두꺼비핵교.
경인이 쥐도 새도 모르게 몰래 갔고 민석이 왔으며 조촐하
게 대화를 나누는 분위기였는데 문숙은 우리의 퀸이 되고 말
았다. 사방을 남성들로 포위당한 채로 우리의 문숙은 이런저
런 강요에 허덕거렸다. --+

3차는 돼지갈비집.
민석이 한 판 쏘겠다고 하여 남자들만 이동하였는데 역시
色의 달인 성훈은 만취한 상태에서도 본색을 여실히 드러냈
다. 옆 좌석에 여자 둘이 있는 걸 확인한 후 순간 접근, 무
참히 씹히곤 테이블에 뻗어버렸다. 끄응. --+

고기를 다 먹어갈 무렵 2차 시도는 내가 맡았다. 이번엔
잘 됐건만, 특히 한 만취한 유부녀가 선웅에게 빠져버려서
선웅 팔짱을 끼곤 별 추태를 다 보였더랬지... --; 다른 한
여인은 24살 다소 성숙미가 흐르는 인물이었는데 여자 둘이
서 소주 5병을 마시고도 끄덕없는, 정말 굉장한 주력의 소유
자였다.

아, 정말 완벽했는데, 훌쩍. !_! 나가려던 우릴 잡아 같이
놀자고 먼저 재촉할 정도로 완벽했었건만, 훌쩍, 갑자기 남
자친구가 들이닥칠 게 뭐람. !_!

좆될 뻔 했다. --;

그렇게 1900년대 마지막 정모를 마치고 귀가.


란희 : 용민과 너무 찐한 거 아냐? --;
경원 : 오늘이 생일이지? 생일 축하한다.
선웅 : 멋진 크리스마스 계획 세워봐라.
승현 : 졸업한 후에도 멋지게 살아보렴. ^^
문숙 : 한 번 파트너는 영원한 파트너란다. --+
용민 : 짜슥. 눈만 높아가지고. --;
성훈 : 흐흐. 패장은 말이 없는 법이거늘.
경민 : 멋진 계획이야. 꼭 해보자.
경인 : 간사한 것. 다음에 보면 주금이다. --+
민석 : 약속하건대 좋은 상대가 있으면 꼭 소개해주마.




이렇게 한 장이 끝나버렸다. 12월, 1999년, 1900년대의 정
모가 끝나버린 게다. 이제와서 드는 아쉬움은 우리 회칙대로
한 해를 마감하는 정기총회를 했었으면 하는 정도. 어쨌든.

옛 정모 후기들을 몇 개 읽어보았는데 글을 읽는 것만으로
도 그 시절 추억들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리워졌
다. 지금은 연락이 끊겨버린 수많은 친구들과 이야기들과 꿈
만 컸던 계획들이...

이제 이름만으로도 지겨움이 먼저 느껴지는 새천년에 마주
서있다. 그렇지만 새천년은 그 지겨움을 압도할 큰 희망 또
한 갖고 있다. 새천년에도 새로운 이야기들로 새로운 장을
지금처럼 채워나갈 수 있길 바란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지금 이순간 난 파멸당하고 싶다.
허툰 꿈 꾸지 못할 정도의 파멸. 이 지겹고 피곤한 나날들
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미련 갖지 않을 수 있게 모든 게
망가져 버렸으면 좋겠다.
아님 신의 은총을 받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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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02/26/2009 00:56:26
Last Modified: 08/23/2021 11:4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