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롼 ★] 이연 (異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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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lf3 ( Hit: 162 Vote: 1 )

당신 친구들이 당신의 생일 cake에 촛불을 켜 주었을때
내 친구들은 힘 없이 물고있던 내 담배에 불을 붙여 주었고

당신이 오늘 약속에 입고 나갈 옷을 고르고 있을때
나는 오늘도 없을 우연을 기대하며 당신이 좋아했던 옷을 챙겨 입고 있었고

당신이 오늘 본 영화 내용을 친구들과 얘기하며
그 영화에서 좋았던 장면을떠올리고 있을 때
나는 우리가 왜 만나고 왜 싸웠고 얼마나 행복하게 지냈는지를
빈 술잔을 채우는 친구에게 얘기하며 채운 잔을 또 비우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아무 생각 없이 호출기에 메세지를 남기면 연락드리겠다고 녹음 했을 때
나는 그목소리라도 밤새도록 반복해 들으며 전할수 없는 메세지를 달래고 있었고

당신이 갑자기 내리는 소나기애 놀라 어느 처마 밑으로 피해 있을때
나는 내리는 비를 다 맞으며
당신이 피한 그 처마밑을 찾으려 뛰어다니고 있었습니다.

당신의 일기장에 오늘 하루를 정리하며 내일을 준비하고 있을 때
나는 보여주지 못할 편지를 끄적이며 어김없이 찾아올 내일을 두려워하고 있었고

당신이 그 해의 첫눈이 반가와 누구를 만날까 생각하고 있을때
나는 당신이 내 호출기 번호를 모른다는 것을 알면서도
호출이 올 때마다 철렁 내려앉는 가슴을 느끼며 첫눈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책상 정리를 하다 미쳐 버리지 못한 내 편지를 읽으며
의미없는 미소로 아무런 느낌없이 그 편지를 휴지통에 넣을때
나는 그 옛날 내가 보낸 편지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며
머리속으로라도 다시 고쳐쓰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새로 나온 음반의 어느 가사가 너무 좋다라며 음미하고 있을 때
나는 나하고 절대 상관없는 슬픔인지 알면서도
무너지는 그 가사에 또 한번 가슴이 내려앉아 함께 무너지고 있었고......

당신이 한 남자를 얻었을 때 나는 영원히 한 여자를 잃었습니다.


이병헌 앨범중에서 제일 좋은 것 같다...노래가 아니라 나래이션이지만...

이걸 처음들었을때 난 눈물이 났었는데...


적당한 사람을 만나는 일은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적당한 시기에 만나는 것입니다.
- 예반 -


본문 내용은 9,180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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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02/26/2009 00:56:26
Last Modified: 08/23/2021 11:4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