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 00분. 신촌에 도착한 나는 란희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음성사서함 누나의 목소리를 두번이나 들어야 했다.
메세지를 남기고, 홍익문고에서 책을 보며 시간을 떼웠다.
6시 30분. 더 이상 기다리는 건 무의미하고 생각하고,
란희에게 다시 전화를 건다. 다행이다. ^.^
도착한 캠브리지. 몇 번 안 가 봤지만, 특유의 시끌벅적함과 푸짐한
안주가 여전한 곳이었다.
그 곳에서 칼사사 회원 중 처음으로 본 란희는...
글쎄 "image elf3"에서 본 해맑게 웃고 있는 모습을 기대한 탓인가?
첨에는 알아보기 힘들었다. 눈언저리가 취기로 불그스름하게 상기된
그녀의 모습 너머로 약간은 지치고, 약간은 또 만사 귀찮은 분위기가
있는 듯 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은 끝날 때까지 계속되었는데...
"란희야, 너야말로 무슨 안 좋은 일 있니?
아님, 그냥 너의 스타일이야?"
고야/박형순의 옆에 앉은 나는 그녀에게서 칼사사에 대한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작년 11월에 들어와서 아직 신입이라는 그녀는
칼사사 모임에 대해 "만날 때 어색하고, 재미있게 놀다가,
헤어질 때 다시 어색하다고"했다.
그리고, 나의 "게시판에 글을 쓰기에 더 잘 알 수도 있지 않느냐는"
질문엔, "나는 게시판의 글과, 쪽지, 또 실제로 만날 때가 서로
연결이 안되는 데, 이 곳 얘들은 그것을 3-4년 했기에 익숙해 있다고"
했다.
아마도, 통신이라는 강력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있음에도,
역시 친밀한 인간 관계의 기초는,
자주 만나고, 오래 만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도 그럴 것이, 통신에서 속얘기를 하더라도 상대방의 반응을
볼 수 없으니, 실제 만나서 상대방에게 속얘기를 하고나서, 상대방의
진지한 표정이나, 걱정해주는 표정을 봄으로써 느끼는 유대감을
느낄 순 없지 않은가?
그런 면에서 상대가 진지한 얘기를 한다면, 관심어린 쪽지라도
보내주는 것이 어떨까요? ^.^
어쨋든 나는 차차 사람들의 이름과 아이디를 물어서 기억하려고
애썼다. pingu/박문숙, 경인, 경민, mooa진/장진, 이오십/선웅,
연화, elf3/이란희, 파랑사탕. 근데 아쉬운 건, 통신에서 자주 보던
아이디는 거의 불참을 했다는 것이다. achor,야혼(개인적으로
이 아이디가 굉장히 멋있다고 생각한다.),kokids,경원,dolpi96.
그 중 dolpi96은 나중에 참석했다. 반가워~~
이제부터는 기억에 남는 것들만 적어야 겠다.
경인과 경미 - 두 번째 본 거라며? 마치 아주 오래된 연인처럼..
경인, 술 한잔?
장진 - 터프한 여전사 이미지? 괜찮은 거 같아. 정신병 말야.. ^^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든 캐릭터. ^^;
차민석 - 염색해서 긴 머리가 인상적이야.
경민 - 지금에서야 생각난 건데,
길거리를 여자 둘이서 팔짱끼고 사이좋게 지나가는 걸 보면
나고 그래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역시 남자들 사이엔 어깨동무가 있잖아? 팔짱은 간지러워~~ -.-
키 차이가 너무 나나?
노래 좋아하나 보더라. 잘 부르기도 하고. 부러버.
그리고 챙겨 줘서 고마워~~
문숙 - 음.. 뭐랄까.. 그냥 평범한 아가씨 같음 -.-
아님 아직 잘 모르겠음.
나중에 누구랑 비슷한지 알려줄께.
희진 - 나에게 처음이자 유일하게 학교와 학과를 물어본 사람.
대화 좀 하려는 찰나에 자리 이동이 있어서 아쉬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