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글 읽고 전쟁중에 그럴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 우리가 늘 그러듯이 일본을 비난 하기는 힘들듯 하다.
> 그들도 전쟁중의 광기라고 생각하면 되지 않는가.
> 하루 빨리 베트남에 대한 한국의 공식적인 사과와 보상이 있어야 한다.
제 목 : [베트남인학살] 한국군, 베트남 민간인 학살은 사실
뉴스제공시각 : 2000/04/18 19:16 출차 : 한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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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전 당시 한국군에 의한 집단양민학살이 사실임을 입증하는 당시
참전장교의 증언이 처음으로 나왔다.
해병 청룡여단 제2대대 7중대장으로 베트남전에 참가했던
김기태(65·예비역 대령)씨는 4월18일 발행된 시사주간지 <한겨레21> 및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66년 11월14일 베트남 중부지역 쿠앙응아이
선틴현 지역에서 베트콩 탐색소탕작전을 수행하던 중 20∼35살 정도의 비무장
청년 29명을 후송 과정에서 폭탄구덩이에 넣고 모두 사살하는 등 집단학살이
이뤄졌다”고 증언했다.
김씨는 “이 사건은 66년 11월9일부터 14일까지 선틴현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진 베트콩 소탕작전(일명 ‘용안작전’) 과정에서 일어났다”며 “같은 달
10일 민간인 촌락에 진입하던 중 경미한 사격이 날아오자 그곳에 거주하던
부녀자와 노인들 수십명을 사살하고 가옥을 모두 불태운 사건도 있었다”고
밝혔다.
김씨는 비무장 베트남인 29명 집단사살과 관련해 “산굴 수색 과정에서
이들을 체포했으나 무기를 발견하지 못해 애초 남베트남군 포로심문소에 넘길
계획이었다”며 “그러나 대대로부터월맹군 매복조에게 당한 인접 6중대를
구출하라는 긴급지시가 떨어져 더 이상 데려가지 않고 모두 사살했다”고
덧붙였다.
베트남전 당시 한국군에 의한 양민학살에 대해서는 그동안 베트남 현지
피해자와 가족들의 증언이 잇따랐으나, 한국군 참전군인의 증언에 의해
구체적으로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씨는 또 “한 마을에서 40∼50명 정도의 주민을 모아놓았다가 모두
집단사살한 사건도 있었다”며 “당시 나는 중대원들에게 ‘살려주라’고
명령했으나 뒤에 남아 있던 부대원들이 이지시를 듣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런 살상내용을 상부에 전혀 보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한겨레21>은 김씨의 증언에 따라 베트남 현지취재를 한 결과, 당시
양민들이 피해를 입은 지역이 쿠앙응아이성 선틴현 푹빈촌 일대이며, 이곳
주민들의 증언과 김씨의 고백이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
김씨는 해사 14기 출신으로 66년 10월부터 67년 11월까지 1년간 베트남전에
참가했으며, 그 뒤 해병 제1사단 파월특수교육대 교관, 김포보안부대장,
해군첩보부대장, 국방부 대간첩본부정보과장 등을 지내고 지난 82년 대령으로
전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