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친구를 처음 만난 건 고등학교 1학년 때.
수학 여행 가서 이다.
당시 친구는 반장을 담임 임의대로 선출하는 과정에서 손을 번쩍들고
"선생님 저도 중학교 때 반장 했었는데요. "라고 말해 반 아이들을 경악케 했던
장본인이었다. 그 후로 1년 동안은 우린 별사이가 아니였다. 그저 한 반에서
공부하는 사이정도. 하지만 줄곧 고등학교 3년간을 우린 같은 반이 됐고 2학년
때는 담임이 인정하는 단짝이 되어었다.
난 그 친구의 예의바름이 좋았고 그 친구의 어머닌 내게 우상이었다.
하지만 고등학교 내내 느낀 그 친구에 대한 감정은...
하하...흔히 공부 잘 하는 친구들어게서 느껴지는 차가움, 몰인정미,조급함.
난 늘 그 때문에 그 친구를 어려워했고 이해할 수 없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난 재수를 했고 친구는 사회학을 전공했다.
재수시절 간간이 연락을 하고 편지를 주고 받고...그러다가 내가 대학에
합격한 후 우린 본격적인 만남을 가졌다. 그리고 난 그 친구를 이해할 수 있었다.
특히 그 친구가 고등학교 때 늘 조급해하고 힘들어했던 학교 생활에 대해.
늘, 뭐든지 잘하는 명문 S대에 다니는 오빠에 대한 중압감, 그리고 부모님의 기대가
그 친구를 힘들게 했었다고 한다.
그 친구를 만날 때면 늘 신선한 충격을 받는다. 서로의 분야에 대한 얘기, 친구 얘기
,그 밖에 잡다한 얘기들은 참으로 즐겁고 유쾌하다.
하지만 이제 그러한 유쾌함들은 당분간 유보해야 한다.
넓은 세상으로 가는 친구...오늘 난 그 친구의 손을 놓을 수 없었다.
서로의 미래와 안부를 걱정하고 축복해 주며, 우린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그렇게 우린 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