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징크스가 하나 있는데 여자를 3번 이상 못만나는 거다.
나의 연애 기술이 부족해서도 그렇겠지만 시기도 항상 잘 맞지 않는다.
그리고 시기도 항상 이맘때 쯤이다.
1996년 이맘때 내 인생에서 여자한테 첫 고백을 거절 당할때 부터
올해까지...
5년동안 참 지긋지긋하게 이 징크스를 깨진 못했다.
나에게도 일년에 한 두번 정도 사심을 가지고 여자를 만나게 될 기회가
생기는데 만남의 횟수가 3번을 넘긴 적이 없다.
그점이 처음엔 상당히 안타까웠는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또 한명의 여자로 부터 체였다.
- 벌써 몇번째지 -.-
이런일이 8406일을 살아오면서 경험했던 거라 어릴때 처럼 하늘이 무너지는
감정은 없지만 전혀 아무렇지 않다면 그 역시 거짓말이다.
- 여동생한테 전화가 왔는데 내 목소리를 듣고 어디 아프냐고 했다.
마음이 아파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헤헤 ... :)
이번엔 불행히도 시기가 딱 첫사랑에 실패한 상태였다.
예전에 이와 유사한 경험이 있는 터라 장기전을 생각해 두었는데
불행히도 모 이벤트에 응모한게 화근이었다.
편지쓰기 이벤트 였고 심심하던차 나의 글발을 날렸다.
- 때론 이 화려한(?) 글발이 싫기도 하다. 아웅...
그런데 뜻하지 않게 그게 당첨되었고
내가 쓴 편지랑 공연 초대권 티켓이 그녀에게 보내진거다.
편지가 같이 갈꺼라는 예상을 했어야 했는데 명백한 나의 불찰이었다.
따라서 졸지에 좋은 오빠에서 늑대로 되니 이 가련한 어린양은 편지를
딱 남긴거다.
물론 내 성격이 죽자 살자 메달리는 타입이면 몰라도
나도 상당히 냉정하고 존심 쎈놈이라 절대 메달리지 않는다.
- 이점이 또 여자가 없는 이유가 될 수 있다.
"오는 여자 가려 받고 가는 여자 뒤도 안 돌아본다"가 나의 삶의 방식이다.
:)
따라서 그 편지 보고 바로 취한 조치는
이왕 받은 티켓이 아까우니 그 티켓 버리지 말고 친구랑 보러 가라고 했고
가장 처음에 저장되어 있던 전화번호는 PCS 당장 지워버렸다.
난 일부러 전화번호를 외우지 않으므로 연락하고 싶어도 연락할 방법이 없다.
- 절대 머리 나쁘다는 얘기는 안해... :(
또 프로필에서 처음 알게된지 100일이 되는 날로 D-day가 잡혀 카운트
에 들어갔던것도 바로 바뀌었다
- 이 것도 이제는 지겹다.
물론 어찌보면 조금만 노력하면 되겠지만
처음 시작할때 부터 7개월 후면 서울을 떠나는 입장인지라
많이 망설였는데 오히려 잘되었다는 홀가분함도 든다.
정말 나도 엽기적인건이런걸 빌미로 또 다시 하나의 글을 쓴다는 거다.
허허....
2001년 에도 이 징크스가 그대로 적용될지 모르겠다.
이게 깨져야지 1만일 연속 솔로라는 나의 미래가 사라지는데..허허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녀에게 하고 싶은 말은
시기가 안 좋았다는거 솔직히 인정하고 빨리 악몽에서 벗어나고
좋은 사람 만나길 바란다는거다. :)
ps. 나야 이런일에 워낙 익숙해 능숙하지만 여린 그 녀석이 혹시라도
불편해 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예전에도 비슷한 경우에도 나 같은 경우 여자 쪽에서 불편해 하지
않으면 지금도 그냥 친구로 잘 지내고 있다.
하지만, 성격으로 봐서 아마 10중 8,9는 날 피할것 같다.
에공..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그점이 가장 미안하다.
나야 다음번 볼때 바로 철판깔고 "안녕"하고 웃을테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