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갈래로 높게 묶어 올린 머리가 귀엽다.
저런 머리를 할수 있는 특권을 가진 사람은. 그래.
딱 저나이의 어린아이일것이다. 그아무리 잘빠진 섹시한 그녀라도
저 머리를 소화해 낼 수는 없을테니 말이다.
젊은 부부는 아침부터 차려입고 어디를 가는걸까?
어린 아이를 무릎에 앉힌 젊은 아빠는 싱글벙글 연신 즐겁다.
아이의 귀여운 모습만을 보기 때문일까..젊은 엄마는..
조금 피곤해 보인다. 휴일을 맞아 시댁이라도 가는걸까..
예전에..잠시
이렇게 조그만 행복을 무척이나 그리워했던 때가 있었다.
아마 그때 나는 사랑이란걸 하고 있었나 보다.
이제는 5학년의 끝이 보인다.
그리고 하염없던 5년의 시간들이 마치 원근법가득한
도화지속의 그림처럼 압축되어 버린다.
적당히 얼버무려지고 가려지고 잊혀지고 미화되어
한폭의 그림이 되어버렸다. 그렇게 시간이 갔다.
앞으로의 일들을 나는 걱정하지 않는다.
지금까지의 기나긴 시간들이 오늘 한장에 포개져 버리는 것처럼
그렇게 보내고 나면 어느순간엔 또다른 그림으로 정리될 것이다.
때론 후회를 한다. 때로 하지 말아야 할일을 한다.
그리고 때론 그리워한다. .. 모든것들이 때로.때로 기억된다.
내 시간의 대부분은 사고한다.
사고란 사념과 다르다고. 나름대로 정의해 버렸다.
하고싶은 일을 하는것과 이루는것의 괴리에서
바쁜 와중에 괴로워하고 짜증이 날것도 같다.
그러나 행복할것이다. 저 조그만 행복을 기꺼이 반납할만큼.